해남쌀 완판 -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우리나라는 밥 없이 못 사는 쌀의 민족이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쌀의 품질이 일본에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6·25전쟁 이후 굶어죽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했던 만큼 쌀의 품질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 들어 정부가 통일벼를 보급했지만 이 품종은 맛이나 품질보다는 수확량 제고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일본 쌀에 비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쌀로 밥을 지어 먹는 집은 권력가나 부잣집이라는 인식마저 있었다.
일본 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아 현지 제품보다 수 배 이상 비싸게 팔렸다. 특히 일본인들은 자국 쌀에 대한 자부심이 커 다른 나라 쌀은 아무리 저렴해도 거의 먹지 않았다.
70,8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꾸준한 품종 연구와 종자의 국산화를 통해 최고 품질의 벼를 개발해왔다. 최근 수년 새 품질 면에서 일본 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이를 입증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최초로 일본에 수출된 한국 쌀, 그것도 전남 해남 쌀이 두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완판되면서 드디어 우리 쌀의 진가를 증명했다. 해남군에서 생산한 쌀인 ‘땅끝 햇살’ 2톤이 4월 8일 일본 판매 개시 열흘 만에 완판됐다.
일본에 한국 쌀이 건너간 것은 2011년과 2012년 동일본 대지진 때 구호용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이달초 추가 수출된 10톤 물량 역시 짧은 기간에 완판됐고, 여기에 10톤이 또다시 수출됐다. 해남 쌀이 일본 수출의 물꼬를 튼 이후 강원 삼척 쌀과 경남 하동 쌀, 전남 강진 쌀 등이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쌀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출 기회를 잡은 해남 쌀이 현지에서 품질과 맛을 인정받으면서 한국 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남 쌀은 일본 외에도 2024~2025년 미국·캐나다 등 6개국에 총 1383톤(30억원)을 수출 확정한 상황이다. 쌀 선택에 대한 기준이 높은 일본인을 매혹시킨 해남 쌀이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길 기원한다.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chae@kwangju.co.kr
1970년대 들어 정부가 통일벼를 보급했지만 이 품종은 맛이나 품질보다는 수확량 제고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일본 쌀에 비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쌀로 밥을 지어 먹는 집은 권력가나 부잣집이라는 인식마저 있었다.
70,8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꾸준한 품종 연구와 종자의 국산화를 통해 최고 품질의 벼를 개발해왔다. 최근 수년 새 품질 면에서 일본 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이를 입증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최초로 일본에 수출된 한국 쌀, 그것도 전남 해남 쌀이 두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완판되면서 드디어 우리 쌀의 진가를 증명했다. 해남군에서 생산한 쌀인 ‘땅끝 햇살’ 2톤이 4월 8일 일본 판매 개시 열흘 만에 완판됐다.
일본 쌀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출 기회를 잡은 해남 쌀이 현지에서 품질과 맛을 인정받으면서 한국 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남 쌀은 일본 외에도 2024~2025년 미국·캐나다 등 6개국에 총 1383톤(30억원)을 수출 확정한 상황이다. 쌀 선택에 대한 기준이 높은 일본인을 매혹시킨 해남 쌀이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길 기원한다.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