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김난도 서울대 교수] “엔데믹 상황 대처 잘해 포효하는 호랑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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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김난도 서울대 교수] “엔데믹 상황 대처 잘해 포효하는 호랑이 돼야죠”
빠르게 변화해야 성공하는 시대
‘득템력’·‘바른생활 루틴이’ 등
엔데믹 키워드 10가지 소개
리더스아카데미 1학기 종료
2022년 07월 06일(수) 21:00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지난 5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에서 ‘TIGER OR CAT’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팬데믹 시대를 지나 엔데믹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트렌드를 잘 알고 활용해야 엔데믹 시대, 성공하는 호랑이가 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출간하며 사회의 주요 키워드를 제시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지난 5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의 에세이로 2030세대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트렌드코리아TV를 통해 대중과 소통을 넓히고 있다.

그는 올해가 호랑이 해라는 점에 착안해 2022년 트렌드를 ‘TIGER OR CAT’으로 요약했다. 팬데믹 이후 상황변화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포효하는 호랑이가 될 수도, 주저앉는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엔데믹 시대,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첫 번째로 ‘나노사회’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노사회란 단일사회가 아니라 구성원이 나노단위로 잘게 나뉘어진 사회를 말한다”며 “스마트폰, 알고리즘, 기술만능주의 때문에 개인은 더욱 고립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명확하고 정교한 ‘타겟’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키워드는 ‘머니러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많은 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상을 짚은 말이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가지 직장, 수입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두 가지 이상의 수입원을 가지고 있는 투잡·N잡러들이 생겨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좋은 직장 들어가서 정년까지 일 하고 퇴직금, 연금 받아 노후생활 하는 게 잘 사는 거였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월급 모아서 집을 살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진 탓에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현상을 일컫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희소한 제품을 쟁취할 수 있는 소비자들 능력을 일컫는 ‘득템력’에 대해 설명했다. ‘샤넬’, ‘에르메스’처럼 돈이 있어도 갖기 어려운 아이템을 누가 갖느냐 또한 과시와 차별화의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편의점 CU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는 곰표맥주예요. 밀가루 제조기업 대한제분이 만들었는데 출시 당시 없어서 못 살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말표맥주 등 별의별 맥주들이 다 나와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갖고싶어 하게 만드는, 다시 말해 득템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시대라는 거죠. 앞으로는 재미있는 기획이 없이는 베스트셀러도 존재할 수 없을 겁니다.”

김 교수는 이어 도시를 떠나 한적한 자연 속에서의 삶을 사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도 중요 키워드로 소개했다. 시골마을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현지사람들처럼 먹고 자는 활동을 통해 힐링하는 감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 코로나 19로 재택·원격근무가 가능해진 직장인들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 다시 말해 휴양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밖에 건강과 다이어트를 선호하면서도 고통은 피하려는 젊은 세대의 달라진 성향을 제시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한다는 ‘엑스틴 이즈 백(X-teen is Back)’, 자기 관리에 철저한 신인류를 뜻하는 ‘바른생활 루틴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 공간을 창조하는 기술인 ‘실재감 테크’, 좋아요(Like) 기반의 시장을 의미하는 ‘라이크 커머스’, 서사(Narrative)의 힘을 강조하는 ‘내러티브 자본’도 주요 트렌드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현대사회는 강한자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자가 성공하는 시대이다”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는 이날 강연을 끝으로 1학기 일정을 마쳤으며 오는 9월 2학기 강연을 시작한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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