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1군 데뷔 KIA 홍원빈 “‘필승조’ 되겠다”
7년만의 벅찬 무대서 150㎞대 강속구로 ‘눈도장’
김호령 등 동료들도 축하 “시즌 끝까지 함께 가자”
김호령 등 동료들도 축하 “시즌 끝까지 함께 가자”
![]() KIA 타이거즈 홍원빈이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11-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7년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우완 홍원빈이 2025년 6월 3일 기다렸던 날을 맞았다.
홍원빈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11-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큰 점수 차에 이뤄진 등판이었지만 홍원빈에게는 심장이 떨리는 순간이었다.
2019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홍원빈의 프로 데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195㎝의 장신 선수인 홍원빈은 150㎞가 넘는 공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이라는 무기까지 갖추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제구’라는 약점에 막혀 홍원빈은 기다렸던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겨울 홍원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자비를 들여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를 찾아 투구폼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홍원빈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첫 연습경기에서는 제구 난조로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전광판에 154㎞를 찍으면서 어필 무대도 펼쳤다.
육성 선수 신분이었던 홍원빈은 정식 번호를 받는 날을 기다렸다.
불펜 위기가 이어지면서 홍원빈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한 차례 콜업이 미뤄졌었다.
그리고 홍원빈은 지난 29일 키움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수원으로 향하는 선수단 버스에 탑승했다. 30일 마침내 홍원빈은 ‘30번’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달고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홍원빈은 3일 드디어 출격 명령을 받았다.
7년을 기다려 던진 첫 공이 152㎞ 를 찍으면서 만원 관중이 들어 찬 잠실 구장에는 환호성이 나왔다. 이어서도 150㎞가 넘는 공이 연달아 포수 미트로 향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프로 첫 기록은 볼넷.
이후 1사에서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1실점은 했지만, 김인태를 4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감격스러운 데뷔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홍원빈은 삼진으로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3루 관중석을 올려봤다.
홍원빈은 4일 “상상만 했던 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해냈다고 생각하니까 더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포기 안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며 “팬분들이 이름을 외치시는 게 들렸다.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감격스러워서 그 장면을 눈에 담기 위해서 관중석을 본 것 같다”고 전날 장면을 설명했다.
볼넷으로 시작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홍원빈은 “몸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긴장은 안 됐다”며 “볼넷을 줬을 때 예전처럼 긴장해서 몸이 내 뜻대로 안 돼서 준 것은 아니었다. 가운데 던지려고 했는데 뭔가 안 맞았다. 그래서 흔들릴 틈이 없었다. 똑같이 계속 던지자고 하면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삼진을 잡고 ‘나도 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패전조도 감사하지만, 필승조가 몸 풀고 나가는 상황이 너무 멋있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1군 무대에서 뛰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했던 외야수 김호령도 후배의 데뷔전을 축하하면서 ‘결승선’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8살 차이지만 ‘성실함’으로 통한 각별한 선후배다.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였던 두 사람은 함께 경기를 뛰는 것을 올 시즌 목표로 이야기했고,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홍원빈이 데뷔전을 펼친 이날 김호령은 3안타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김호령은 “뒤에서 보면서 내가 더 긴장했다. 내가 공을 던지는 느낌이었다”며 “올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같이 1군에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홍원빈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11-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큰 점수 차에 이뤄진 등판이었지만 홍원빈에게는 심장이 떨리는 순간이었다.
2019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홍원빈의 프로 데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홍원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자비를 들여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를 찾아 투구폼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홍원빈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첫 연습경기에서는 제구 난조로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전광판에 154㎞를 찍으면서 어필 무대도 펼쳤다.
불펜 위기가 이어지면서 홍원빈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한 차례 콜업이 미뤄졌었다.
그리고 홍원빈은 지난 29일 키움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수원으로 향하는 선수단 버스에 탑승했다. 30일 마침내 홍원빈은 ‘30번’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달고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홍원빈은 3일 드디어 출격 명령을 받았다.
7년을 기다려 던진 첫 공이 152㎞ 를 찍으면서 만원 관중이 들어 찬 잠실 구장에는 환호성이 나왔다. 이어서도 150㎞가 넘는 공이 연달아 포수 미트로 향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프로 첫 기록은 볼넷.
이후 1사에서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1실점은 했지만, 김인태를 4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감격스러운 데뷔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홍원빈은 삼진으로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3루 관중석을 올려봤다.
홍원빈은 4일 “상상만 했던 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해냈다고 생각하니까 더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포기 안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며 “팬분들이 이름을 외치시는 게 들렸다.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감격스러워서 그 장면을 눈에 담기 위해서 관중석을 본 것 같다”고 전날 장면을 설명했다.
볼넷으로 시작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홍원빈은 “몸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긴장은 안 됐다”며 “볼넷을 줬을 때 예전처럼 긴장해서 몸이 내 뜻대로 안 돼서 준 것은 아니었다. 가운데 던지려고 했는데 뭔가 안 맞았다. 그래서 흔들릴 틈이 없었다. 똑같이 계속 던지자고 하면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삼진을 잡고 ‘나도 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패전조도 감사하지만, 필승조가 몸 풀고 나가는 상황이 너무 멋있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1군 무대에서 뛰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했던 외야수 김호령도 후배의 데뷔전을 축하하면서 ‘결승선’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8살 차이지만 ‘성실함’으로 통한 각별한 선후배다.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였던 두 사람은 함께 경기를 뛰는 것을 올 시즌 목표로 이야기했고,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홍원빈이 데뷔전을 펼친 이날 김호령은 3안타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김호령은 “뒤에서 보면서 내가 더 긴장했다. 내가 공을 던지는 느낌이었다”며 “올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같이 1군에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