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있어요?…지면이 브로마이드, 꼭 간직하고 싶어요”
  전체메뉴
“신문 있어요?…지면이 브로마이드, 꼭 간직하고 싶어요”
‘KIA V12’ 다룬 광주일보 신문 구하기 위해 전국 팬들 발길·전화 쇄도
지사·지국에도 문의전화 순차 배달 예정…“신문 볼때마다 감동 느껴질 것”
2024년 10월 29일(화) 21:05
정유향(29·서구·왼쪽)·김여현(29·동구) 씨
황혜진(42)·황지후(44) 자매와 김은희(42) 씨
“‘KIA 타이거즈 V12’ 소식을 다룬 광주일보 신문을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정읍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에 왔어요. 현장에서 직관했던 감동을 평생 기록으로 남는 신문으로 간직하고 싶었거든요. 1983년 해태 타이거즈의 불패 신화부터 이종범, 09년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까지 생생한 화보가 실려있는 지면이 한 폭의 브로마이드 같아요. 굿즈로서도 소장 가치가 있는 것 같아 평생 소장할 예정입니다.”(김빛나·여·32)

29일 광주일보 전화기에 ‘불’이 났다. ‘KIA 우승’을 특별보도한 10월29일자 광주일보를 구하려는 전국 KIA 팬 독자들의 연락이 쇄도한 것이다. 광주일보 본사에는 신문을 직접 구매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광주·전남 53개 광주일보 지사·지국에도 문의전화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전국에서 예약된 신문만 200여부에 달했고, 광주일보사는 신문이 구해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2024년 10월 29일 3면
광주일보가 5개면에 걸쳐 제작한 ‘KIA 우승 특집판’은 ‘KIA 우승 축포 팬은 행복했다’<1면>을 비롯해 현장 열기를 생생하게 전한 ‘뜨거웠던 우리의 야구…호남에 위로를 던지다’<2면>, 타이거즈 역사가 담긴 ‘찬란한 ‘V12’… 호랑이들, 한국시리즈를 지배하다’<3면>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편집국에서 만난 김빛나 씨는 “뼛속부터 ‘골수팬’인 아버지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KIA 팬이었다”며 “09년도, 17년도 KIA 우승을 모두 봤지만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과 팀플레이가 빛났던 올해 경기는 평생 기억에 각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 다섯 부를 구매한 김 씨는 향후 서울에 사는 친구들에게 한 부씩 선물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편집국을 찾은 김은희(42) 씨와 황혜진(42)·황지후(44) 자매는 8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V13을 위하여 응원하는 타이거즈’ 운영진이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 관람을 위해 전날 광주를 찾았던 이들은 광주일보를 구입하기 위해 시내 곳곳의 편의점 등을 방문하다 광주일보 편집국까지 오게 됐다.

“오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다 우연히 신문을 보게 됐어요. 어제 경기의 생생한 장면과 함께 무엇보다 ‘명가’ KIA 타이거즈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면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스포츠 신문도 있지만,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KIA 타이거즈 관련 기사를, 바로 광주에서 발행되는 광주일보를 통해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찾아왔습니다.(웃음)

초등학교 5학년 아이와 광주구장을 자주 찾는다는 김 씨는 ‘자신만의 광주 코스’가 있다. KTX로 송정역에 도착한 후 지하철을 타고 금남로 4가 ‘꽃담’에서 생고기 비빔밥을 먹는 게 시작이다. 이후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 도착해 아이와 ‘오월 관련 VR 체험을 하고 이어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충장로를 걷다 택시로 챔피언스 필드에 도착,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게 일정이다.

정유향(여·29·서구), 김여현(여·29·동구)씨 두 사람도 이날 신문을 구하기 위해 편집국을 찾았다. 둘은 처음 만난 사이였으나 광주일보 신문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통’ 했다.

정 씨는 “직장에서 야구 회식을 자주 했는데 룰을 모르고 보니 재미가 없었다. 기왕 하는 회식 재밌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독학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경기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며 “초보 팬이던 제가 KIA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까지 직관하다니 감회가 깊다”고 했다.

2024년 10월 29일 1면
8년 차 팬인 김 씨도 “처음에는 친구 따라 야구에 입문했는데 KIA 타이거즈 선수들 하나하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서 “정규 시즌 내내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듯 야구 하나로 웃고 울었다는게 신기하다. 그 감동을 활자로 각인하고 싶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김 씨는 “뜨거운 응원 열기 탓에 ‘좌석’이라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어제 KIA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며 “호남의 자랑인 KIA 타이거즈의 우승 신화를 지면을 통해 볼 수 있어, 앞으로(신문을) 두고 볼 때마다 감동이 되살아날 것 같다”고 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KIA 타이거즈 우승 관련 지면 PDF파일은 광주일보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야구로 행복했다, 고맙다 타이거즈”
KIA 이범호 감독 “타이거즈는 성장 중…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
KIA, 우승 세리머니는 뜨겁게 미래 준비는 냉철하게
KIA 김태군 “우승 결정구는 ‘직구’…힘으로 승부하고 싶었죠”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