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3월 23일 2024시즌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는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치릅니다. 지난 19일 삼성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KIA는 20일 하루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21일 다시 챔피언스필드에 모여 개막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훈련에 앞서 외야에서는 투수조의 미팅이 진행됐습니다.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두 외국인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구성한 KIA는 탄탄한 필승조로 ‘지키는 야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뒷심’을 보여줬던 타선을 생각하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싸움을 해줄 불펜 투수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KIA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불펜’이기도 합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은 곽도규, 황동하, 윤중현을 활용해 경기를 풀어갈 계획입니다.
최상의 몸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선빈과 고향팀에서 새 출발을 하는 서건창은 KIA 내야에 경험과 화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19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홈런타자’가 된 박민도 올 시즌 내야의 새로운 전력입니다. 상무에서 전역한 뒤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더했던 박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타율 0.375 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처음 챔피언스필드 담장을 넘긴 박민은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잘 맞아서 펜스 정도 생각했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되게 기분 좋았고, 또 이런 느낌을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쏠리는 지점은 1루입니다. 착실하게 1루수 변신을 준비했던 이우성과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담장을 넘기는 등 4홈런을 기록한 황대인이 뜨거운 자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상’이라는 변수는 있습니다. 17일 KT전에서 이우성이 발목을 접질리면서 잠시 쉬었고, 우익수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황대인과 이우성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이우성의 외야 기용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성범이 빠진 타선, 세 번째 시즌을 맞는 김도영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개막 2연전의 관심사입니다. 시범경기 막판 ‘존’을 설정하면서 ‘감’을 잡은 김도영이 그 페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립니다.
타선의 핵심이자 주장인 나성범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기는 했지만 야구는 팀이 함께하는 스포츠입니다. 시즌을 잘 준비했던 KIA 선수단은 흔들림 없이 밝은 분위기에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프닝시리즈 포스터 앞에서 선수, 코칭스태프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개막을 반기기도 했습니다. 타케시 배터리 코치, 조재영 주루 코치 그리고 진갑용 수석 코치. 새로 출항한 ‘이범호호’가 23일 오후 2시 우승이라는 목적지를 위한 항해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