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면] 김밥 150줄 ‘노쇼 사기’…‘완판’ 할 수 있었던 이유
2025년 12월 16일(화) 15:05
광주시 북구 문흥동의 분식집에서 점심 장사를 마친 자영업자 박찬규(33)씨는 “4년간 장사를 해왔지만 ‘노쇼’ 사기를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씨의 가게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4일 오후 5시께였습니다. 중후한 목소리의 한 남성은 자신을 지역 복지기관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2시간 반 뒤 찾으러 가겠다”고 김밥 150줄을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약속된 시간에 김밥을 완성해 놓았지만, 주문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박씨가 휴대전화로 20통 넘게 전화를 걸어봐도 돌아오는 것은 ‘통화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뿐이었습니다.

결국 체념한 박씨는 경찰에 노쇼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평소 기념일마다 복지시설에 음식을 무료로 전달해왔던 그는 김밥을 모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기부처를 찾기 위해 지역 자영업자 익명 단체대화방과 동네 커뮤니티에 사연을 알렸습니다.

박씨의 가게에는 30여명의 시민과 상인들이 다녀갔으며 각자 적게는 1~2줄, 많게는 20줄씩 김밥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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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래픽=이도경 기자 ldk6246@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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