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광주시, 야외활동 늘자 ‘진드기·설치류 감염병’ 경보
9~11월 유충·병원체 검출 위험↑…올해 7~8월 털진드기 ‘불검출’, 지난해 10월 야생들쥐서 신증후군출혈열 바이러스 확인
2025년 09월 19일(금) 11:13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소속 연구원이 진드기를 채취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벌초·성묘·가을농작업이 겹치는 시기를 앞두고 쯔쯔가무시증·SFTS·신증후군출혈열·렙토스피라증 등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19일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채집자료에 따르면 SFTS 매개종인 ‘참진드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9월 유충 밀도 증가에 따른 개체수 확대가 확인됐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참진드기’는 지난해보다 숫자가 적었지만, 8월까지 다소 잠잠하다 예년과 똑같이 9월에 유충이 크게 늘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털진드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7~ 8월까지는 털진드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년 결과를 보면 9월부터 나오기 시작해 10월과 11월에 가장 많이 늘었다. 즉, 지금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설치류 감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주에서 잡은 야생들쥐에서 신증후군출혈열 바이러스가 실제로 확인됐다. 렙토스피라균은 여름부터 10~11월에 주로 나온다. 비가 많이 온 뒤 고인 물에 닿는 작업을 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0.15~0.3㎜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린 뒤 보통 10일 안팎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발열, 오한이 나타날 수 있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SFTS가 의심될 정도로 진드기가 피부에 단단히 붙어 있으면 억지로 떼지 말고 병원에서 안전하게 제거·소독을 받아야 한다.

연구원은 야외에서는 긴팔과 긴바지, 모자와 장갑, 양말을 챙겨 피부가 드러나는 부분을 줄여야 예방에 좋다고 강조했다.

풀밭에 눕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고, 야생동물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오면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며 머리, 귀 둘레,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사타구니 등을 꼼꼼히 살피고 열이 나거나 몸살이 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정현철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휴와 선선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 전망인 만큼, 보호복장 착용과 야생동물 접촉 회피, 작업 후 즉시 세척 등 기본수칙 준수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ne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ew.kwangju.co.kr/article.php?aid=1758247993789607006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9일 15: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