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 KIA 김도현 “자리 아닌 기회 노린다”
지난해 선발진 줄부상 속 불펜·선발 오가며 활약
“좋은 것 유지하고 부족한 점 다듬으며 기다릴 것”
2025년 03월 06일(목) 21:30
KIA 타이거즈의 김도현이 직구는 유지하고 커브를 가다듬어 8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서 5선발 싸움을 이어간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자리’가 아닌 ‘기회’를 생각하면서 선발 경쟁을 이어간다.

KIA 이범호 감독은 8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 구상을 끝내게 된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실전을 통해 ‘5선발’ 1차 경쟁이 전개됐었다. 선발진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던 지난해, 마운드를 지켜줬던 김도현과 황동하가 이범호 감독에게 즐거운 고민을 하게 하는 선발 후보들이다.

또 다른 경쟁을 앞둔 김도현은 자리에 집착하기보다는 기회에 집중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만 해도 김도현은 전력에 없던 이름이었다.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현은 지난 2월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재합류했었다.

150㎞가 넘는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어필하면서 5월 콜업을 받은 그는 불펜에서 역할을 시작한 뒤, 시즌 중반에는 선발로도 활약하며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는 중이다.

김도현은 “KIA에서 첫 캠프였는데 새롭고, 애들과 더 친해진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많았는데 코치님이 항상 도와주시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며 “지킨다고 생각하면 지켜야 하고 뺏어야 한다는 강압감이 되는 것 같다. 부담감이 되는 것 같아서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찌 됐든 제일 좋은 사람이 자리를 갖는 것이다”며 “이 자리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꽂혀있으면 될 것도 안 될 것 같다. 들어가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다른 자리에서 하다 보면 기회가 올 수 있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발이라는 자리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넓은 시선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도현은 “(양)현종 선배님같이 완벽한 선수가 아니면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니까, 행복한 것 하면서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보여주려고 하면 과부하가 올 수 있어서 작년에 해왔던 것 유지하려고 한다”며 “직구 구속 유지하고, 변화구 미흡한 것 다듬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도현은 미국 어바인 캠프에서부터 직구와 커브에 집중했다. 스피드와 힘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직구 스피드를 유지해 힘의 승부를 하고, 가장 느린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으면서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김도현은 오키나와 연습 경기 두 경기에 나와 캠프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시험해 봤다. 2경기에 나와 5이닝을 소화한 그는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5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도현은 “커브 많이 연습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많이 던지면서 감들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두 번째 등판에서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LG의 주축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제대로 워밍업을 했다.

김도현은 “목표가 기복 없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LG전 무실점이지만 과정이 아쉬웠다. 그래도 주전 선수들을 상대했고, (한)승택이 형이 실전처럼 볼배합 가져가 보자고 해서 그렇게 해봤다. 실전에서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이니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싸우기 위한 준비는 잘 됐다. 김도현은 평정심을 가지고 ‘유지’를 키워드로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김도현은 “좋은 것들은 좋은 것대로 유지하고, 안 좋은 것들은 잘 다듬어 가면 올 시즌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며 “야구가 결과다. 과정이 안 좋아도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긍정의 2025시즌을 예고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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