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광주FC 변화의 시즌, 우려를 기대로”
이희균·허율 등 ‘정효볼’ 핵심 멤버 이적에 새 판 짜기 분주
“신인도 감독도 성장하는 시즌…팬들 즐겁도록 경기 할 것”
“신인도 감독도 성장하는 시즌…팬들 즐겁도록 경기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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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균·율이도 없고 호연이도 없고… 그럼에도 ‘정효볼’은 계속된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험난한 변화의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광주는 마철준 수석코치 체제로 새 판을 짰다. 지난 3년 주장 완장을 찼던 ‘최고참’ 안영규를 대신해 ‘원클럽맨’ 이민기를 중심으로 이강현·김진호로 새로운 주장단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이희균, 허율, 정호연 등 ‘정효볼’ 핵심 멤버들의 이적이 있다. 거침없이 달려왔던 이 감독도 “걱정이 앞선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 3년 한계를 넘어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이 감독은 “우려를 기대로 바꾸겠다”며 2025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벌써 광주에서 4년 차다. 처음 부임했을 때 사람들이 아마 3개월, 6개월 만에 잘릴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며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시선이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고,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 나 같은 사람이 성공해야 코치생활 오래하고 경험 많은 분들에 대한 생각이 바뀔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존의 틀을 깬 모습을 보여줬던 이 감독. 그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기도 했다.
그는 “남들과 다르면 좋게 보지는 않는다. 한 번도 내 자신이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 특별하다. 그 노력은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을 벗어나 몇 배를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남을 조금 앞서갈 수 있다”며 “나도 열심히 하지만 팀 모두 열심히 한다. 선수들은 운동 열심히 하고, 코칭스태프·지원스태프도 역할 분담을 하면서 많이 노력한다. 내가 전술, 훈련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다들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은 쉴 틈 없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이 감독은 “시간에 계속 쫓겼다. 미팅하고, 훈련도 안 빠지고 시간 맞춰서 하고, 구단 운영과 선수 이적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해서 힘들었다. ACL 원정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바쁘게 달려왔던 이 감독은 지난 겨울 유럽으로 떠나 축구 본고장의 경기를 보고 돌아왔다. 힐링의 시간이자, 초심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 감독은 “나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을 보러 간다. 전술, 팀을 본다.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런 플레이를 하는지 본다. 내가 저 감독을 따라잡은 부분이 있나? 부족한 면이 있나? 이런 걸 확인하러 간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린 그는 업그레이드된 ‘정효볼’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우리 축구는 직접 보시면 좋을 것 같다(웃음).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어떤 부분을 감독이 원하는지 직접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안 바뀌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관심 있게 몰입해서 보는 분들은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선수들은 “빠른데 더 빨라졌다”고 말한다.
이 감독도 훈련 때부터 설명 시간도 최소화하고 빠른 템포로 선수들을 몰고 있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위한 노력.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재미를 느낄 틈도 없이 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가끔 재미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안에서 경쟁하고 어떻게 압박을 풀 건지, 어떻게 골을 넣을 건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선수들이 재미있을 시간이 어디 있나. 경기 보는 사람들이 재밌어야 된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선수단은 좋은 분위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나를 너무 많이 믿는 것 같다”며 웃은 이 감독은 “걱정이 된다. 안 될 수가 없다. 그래도 축구 시스템이 있고 철학이 있다. 또 새로운 선수를 잘 만들어야 된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우려를 기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로 돌아온 헤이스와 성장세의 선수들이 기대감을 키운다.
이 감독은 “헤이스가 리더십이 있다. 기량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니까 선수들이 좋아한다”며 “변준수, 김진호가 성장했다. 신창무도 좋아졌다. 22세 선수 중에는 김윤호가 운동, 공부 많이 하고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3학년인 금호고 김윤호는 지난해 광주의 첫 준프로 계약을 맺은 유망주로 ‘17세 4개월 17일’이라는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윤호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이 감독은 “경기 끝나고 ‘이렇게 할 거면 다시 고등학교 돌아가라’고 했다. 이번에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2007년 생인데 훈련 템포 따라가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인드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새 얼굴을 키우는 게 중요한 숙제가 됐지만, 이정효 감독을 ‘성장’을 키워드로 선수들과 함께 갈 생각이다.
이 감독은 “‘내가 저 선수들을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생각이 바뀌었다. 선수들 성장시키고 나도 성장하자는 생각이다”며 “많은 팬들이 운동장에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 팬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게 선수들과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험난한 변화의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광주는 마철준 수석코치 체제로 새 판을 짰다. 지난 3년 주장 완장을 찼던 ‘최고참’ 안영규를 대신해 ‘원클럽맨’ 이민기를 중심으로 이강현·김진호로 새로운 주장단을 구성했다.
이 감독은 “벌써 광주에서 4년 차다. 처음 부임했을 때 사람들이 아마 3개월, 6개월 만에 잘릴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며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시선이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고,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 나 같은 사람이 성공해야 코치생활 오래하고 경험 많은 분들에 대한 생각이 바뀔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남들과 다르면 좋게 보지는 않는다. 한 번도 내 자신이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 특별하다. 그 노력은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을 벗어나 몇 배를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남을 조금 앞서갈 수 있다”며 “나도 열심히 하지만 팀 모두 열심히 한다. 선수들은 운동 열심히 하고, 코칭스태프·지원스태프도 역할 분담을 하면서 많이 노력한다. 내가 전술, 훈련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다들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은 쉴 틈 없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이 감독은 “시간에 계속 쫓겼다. 미팅하고, 훈련도 안 빠지고 시간 맞춰서 하고, 구단 운영과 선수 이적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해서 힘들었다. ACL 원정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바쁘게 달려왔던 이 감독은 지난 겨울 유럽으로 떠나 축구 본고장의 경기를 보고 돌아왔다. 힐링의 시간이자, 초심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 감독은 “나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을 보러 간다. 전술, 팀을 본다.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런 플레이를 하는지 본다. 내가 저 감독을 따라잡은 부분이 있나? 부족한 면이 있나? 이런 걸 확인하러 간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린 그는 업그레이드된 ‘정효볼’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우리 축구는 직접 보시면 좋을 것 같다(웃음).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어떤 부분을 감독이 원하는지 직접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안 바뀌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관심 있게 몰입해서 보는 분들은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선수들은 “빠른데 더 빨라졌다”고 말한다.
이 감독도 훈련 때부터 설명 시간도 최소화하고 빠른 템포로 선수들을 몰고 있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위한 노력.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재미를 느낄 틈도 없이 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가끔 재미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안에서 경쟁하고 어떻게 압박을 풀 건지, 어떻게 골을 넣을 건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선수들이 재미있을 시간이 어디 있나. 경기 보는 사람들이 재밌어야 된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선수단은 좋은 분위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나를 너무 많이 믿는 것 같다”며 웃은 이 감독은 “걱정이 된다. 안 될 수가 없다. 그래도 축구 시스템이 있고 철학이 있다. 또 새로운 선수를 잘 만들어야 된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우려를 기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로 돌아온 헤이스와 성장세의 선수들이 기대감을 키운다.
이 감독은 “헤이스가 리더십이 있다. 기량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니까 선수들이 좋아한다”며 “변준수, 김진호가 성장했다. 신창무도 좋아졌다. 22세 선수 중에는 김윤호가 운동, 공부 많이 하고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3학년인 금호고 김윤호는 지난해 광주의 첫 준프로 계약을 맺은 유망주로 ‘17세 4개월 17일’이라는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윤호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이 감독은 “경기 끝나고 ‘이렇게 할 거면 다시 고등학교 돌아가라’고 했다. 이번에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2007년 생인데 훈련 템포 따라가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인드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새 얼굴을 키우는 게 중요한 숙제가 됐지만, 이정효 감독을 ‘성장’을 키워드로 선수들과 함께 갈 생각이다.
이 감독은 “‘내가 저 선수들을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생각이 바뀌었다. 선수들 성장시키고 나도 성장하자는 생각이다”며 “많은 팬들이 운동장에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 팬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게 선수들과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