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홍세완 타격 코치 “내년 시즌도 신·구 조화 ‘打이거즈’ 기대하세요”
일구상 프로지도자상
베테랑·백업 가리지 않고
슬럼프 없이 고른 활약
‘완성형 선수’ 김도영
다른 팀 견제 차분히 대처해야
베테랑·백업 가리지 않고
슬럼프 없이 고른 활약
‘완성형 선수’ 김도영
다른 팀 견제 차분히 대처해야
![]() KIA 홍세완 코치가 팀의 뜨거운 타격을 이끌면서 일구상 프로지도자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도 뜨거운 타격을 기대하고 있다. |
타율(0.301), 출루율(0.459), 장타율(0.369), OPS(0.828) 1위, 홈런(163)은 삼성과 NC에 이어 3위.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은 뜨거웠다.
KIA의 홍세완 타격 코치는 “팀을 리그 최고의 핵타선으로 만들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일구상 프로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수들 덕분에 상도 받아본다”며 웃은 홍 코치는 ‘베테랑’의 힘을 이야기한다.
최고참 최형우를 필두로 89동기 나성범, 김선빈, 서건창, 김태군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어갔다는 게 홍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선배들이 자기 야구만 하는 게 아니고 후배들한테 조언도 하면서 팀이 잘 되기 위해 노력했다. 형우나 선배들이 덕아웃에서 애들 안 됐을 때 한마디 해주면서 힘을 내게 해줬다. 코치는 늘 이야기하니까 잔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 이야기해 주는 것을 엄청 귀담아 들었다. 우리 팀이 바뀌었던 부분, 좋아졌던 점이다”며 “초반에는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에게 많이 의지했는데, 어느 정도 따라가다가 베테랑들이 힘에 부쳤을 때 후배들이 쫙 올라왔다”고 말했다.
타선의 고른 활약도 올 시즌 우승 비결이다.
홍 코치는 “올 시즌은 특별한 타격 슬럼프가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4~5명 선수들이 잘해주고 다른 선수가 못 해도 티가 안나는 모습이었다. 돌아가면서 잘 해줘서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뜨거운 질주도 빼놓을 수 없는 힘이었다. 홍 코치는 지인을 통해 동성고 2학년 시절 김도영의 존재를 알게 됐다. 유튜브로 경기 영상을 본 그는 “충격적이었다. 완성형의 선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홍 코치는 “고등학교 때는 조금 말랐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랑 꾸준히 하다 보니까 몸도 탄탄해졌다”며 “다른 선수와 다른 점은 갖고 있는 힘을 모두 다 쓴다는 것이다. 힘 좋은 애들도 30~40%밖에 못쓰는 경우도 많은데 120% 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타구 날아가는 게 다르고, 그래서 홈런도 많이 나온다. 이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김도영의 2024시즌을 이야기했다.
홍 코치가 꼽는 김도영의 또 다른 장점은 ‘스피드’다.
홍 코치는 “워낙 파워도 있지만 뛰는 스피드도 좋다. 보통 타자들이 슬럼프 오면 길 수가 있는데, 도영이는 길게 올 수가 없다. 워낙 빠르니까 내야안타나 기습 번트해서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 여러 장점이 많아서 슬럼프가 와도 그렇게 길지 않다”며 “우리가 봤을 때는 슬럼프가 아닌 것 같은데 자기는 지금 슬럼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안 좋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그래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꾸준한 질주는 예상하지만 걱정은 있다. 내년 시즌이 김도영과 팀에 중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홍 코치는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 내년만 어느 정도 유지하면 평탄하게 쭉 올라갈 선수다. 꾸준히 잘하는 게 쉽지 않다. 내년에는 다른 팀도 견제를 많이 할 것이다. 차분하게 잘 대처를 해야 한다. 초반에 안 되다 보면 길어질 수가 있다. 멘탈적으로나 게임 중에 이런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잡아가야 한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다”고 말했다.
‘타격의 팀’으로 주목을 받았던 올 시즌,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부담도 컸다. 내년 시즌도 많은 이들은 KIA의 타격을 주목하고 있다. 걱정도 되지만 예년 우승 시즌과는 다른 ‘신구조화’가 믿는 구석이다.
홍 코치는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 베테랑들은 기본적인 실력이 있다. 다들 기본은 할 것이다. 그 뒤에서 변우혁, 박민, 박정우 이런 선수들이 내년에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한다. 선배들은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으니까 어린 선수들이 조금만 더 해주면 선배들이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그게 내년 시즌 목표다”며 “그런데 올 시즌에 나성범, 이우성, 김선빈 이런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는데 백업들이 티 안 나게 너무 잘해줬다. 시즌 하다 보면 부상 선수가 무조건 나오는데, 그 선수들을 얼마나 뒷받침 해줄 것인가가 문제다. 캠프에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만들었다. 기대가 된다. 한국시리즈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더 시합 많이 나가면서 하게 되면 베테랑, 기존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생기고 팀은 더 딴딴해진다”고 설명했다.
홍 코치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자세’를 강조하면서 꾸준한 강팀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는“공을 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놔야 하는 것이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대처가 잘 안될 수 있다. 타이밍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 안 되는 부분을 보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 미리 준비해서 타석에 서야 한다. 준비가 안 되면 타석에서 불안하다. 확실하게 만들어 놓고 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매년, 매 게임 잘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경기 나가서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겠다. 잘하면 선수가 잘한 것이고, 못 하면 코치가 못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의 홍세완 타격 코치는 “팀을 리그 최고의 핵타선으로 만들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일구상 프로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수들 덕분에 상도 받아본다”며 웃은 홍 코치는 ‘베테랑’의 힘을 이야기한다.
그는 “선배들이 자기 야구만 하는 게 아니고 후배들한테 조언도 하면서 팀이 잘 되기 위해 노력했다. 형우나 선배들이 덕아웃에서 애들 안 됐을 때 한마디 해주면서 힘을 내게 해줬다. 코치는 늘 이야기하니까 잔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 이야기해 주는 것을 엄청 귀담아 들었다. 우리 팀이 바뀌었던 부분, 좋아졌던 점이다”며 “초반에는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에게 많이 의지했는데, 어느 정도 따라가다가 베테랑들이 힘에 부쳤을 때 후배들이 쫙 올라왔다”고 말했다.
홍 코치는 “올 시즌은 특별한 타격 슬럼프가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4~5명 선수들이 잘해주고 다른 선수가 못 해도 티가 안나는 모습이었다. 돌아가면서 잘 해줘서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뜨거운 질주도 빼놓을 수 없는 힘이었다. 홍 코치는 지인을 통해 동성고 2학년 시절 김도영의 존재를 알게 됐다. 유튜브로 경기 영상을 본 그는 “충격적이었다. 완성형의 선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홍 코치는 “고등학교 때는 조금 말랐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랑 꾸준히 하다 보니까 몸도 탄탄해졌다”며 “다른 선수와 다른 점은 갖고 있는 힘을 모두 다 쓴다는 것이다. 힘 좋은 애들도 30~40%밖에 못쓰는 경우도 많은데 120% 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타구 날아가는 게 다르고, 그래서 홈런도 많이 나온다. 이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김도영의 2024시즌을 이야기했다.
홍 코치가 꼽는 김도영의 또 다른 장점은 ‘스피드’다.
홍 코치는 “워낙 파워도 있지만 뛰는 스피드도 좋다. 보통 타자들이 슬럼프 오면 길 수가 있는데, 도영이는 길게 올 수가 없다. 워낙 빠르니까 내야안타나 기습 번트해서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 여러 장점이 많아서 슬럼프가 와도 그렇게 길지 않다”며 “우리가 봤을 때는 슬럼프가 아닌 것 같은데 자기는 지금 슬럼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안 좋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그래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꾸준한 질주는 예상하지만 걱정은 있다. 내년 시즌이 김도영과 팀에 중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홍 코치는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 내년만 어느 정도 유지하면 평탄하게 쭉 올라갈 선수다. 꾸준히 잘하는 게 쉽지 않다. 내년에는 다른 팀도 견제를 많이 할 것이다. 차분하게 잘 대처를 해야 한다. 초반에 안 되다 보면 길어질 수가 있다. 멘탈적으로나 게임 중에 이런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잡아가야 한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다”고 말했다.
‘타격의 팀’으로 주목을 받았던 올 시즌,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부담도 컸다. 내년 시즌도 많은 이들은 KIA의 타격을 주목하고 있다. 걱정도 되지만 예년 우승 시즌과는 다른 ‘신구조화’가 믿는 구석이다.
홍 코치는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 베테랑들은 기본적인 실력이 있다. 다들 기본은 할 것이다. 그 뒤에서 변우혁, 박민, 박정우 이런 선수들이 내년에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한다. 선배들은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으니까 어린 선수들이 조금만 더 해주면 선배들이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그게 내년 시즌 목표다”며 “그런데 올 시즌에 나성범, 이우성, 김선빈 이런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는데 백업들이 티 안 나게 너무 잘해줬다. 시즌 하다 보면 부상 선수가 무조건 나오는데, 그 선수들을 얼마나 뒷받침 해줄 것인가가 문제다. 캠프에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만들었다. 기대가 된다. 한국시리즈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더 시합 많이 나가면서 하게 되면 베테랑, 기존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생기고 팀은 더 딴딴해진다”고 설명했다.
홍 코치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자세’를 강조하면서 꾸준한 강팀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는“공을 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놔야 하는 것이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대처가 잘 안될 수 있다. 타이밍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 안 되는 부분을 보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 미리 준비해서 타석에 서야 한다. 준비가 안 되면 타석에서 불안하다. 확실하게 만들어 놓고 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매년, 매 게임 잘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경기 나가서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겠다. 잘하면 선수가 잘한 것이고, 못 하면 코치가 못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