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곽도규 “의리 형 보고 있죠”
한국시리즈 4경기 무실점 활약
4차전 이어 5차전 ‘이의리 세리머니’ 눈길
이의리 “건강하게 돌아와 왕조 함께 하고파”
4차전 이어 5차전 ‘이의리 세리머니’ 눈길
이의리 “건강하게 돌아와 왕조 함께 하고파”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교체투입돼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 곽도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본인의 유니폼 안에 입은 이의리 유니폼을 보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숨은 공신’은 2년 차 투수 곽도규였다.
지난해 공주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곽도규는 2024시즌 KIA 불펜의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11.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71경기에 나와 55.2이닝을 던지면서 마운드 한 축이 됐다.
당당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등록된 그는 ‘경험 없는 어린 선수’라는 우려의 시선을 지우고 4경기에 나와 4이닝 무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세리머니’까지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 26일 대구에서 진행된 4차전에서 곽도규는 9-2로 앞선 8회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곽도규는 1사에서 이병헌에게 우전 안타는 맞았지만 8구 승부 끝에 디아즈를 상대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잡은 1루수 변우혁이 2루로 송구에 아웃카운트를 만든 뒤 다시 공을 넘겨받으면서 병살타가 기록됐다. 곽도규는 이닝이 마무리된 순간 모자를 왼쪽으로 돌려쓰는 세리머니를 했다.
곽도규는 상대를 자극하기 위한 세리머니가 아니라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선배 이의리를 위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곽도규는 “모자에 의리형 번호(48)가 쓰여 있는데, 그쪽으로 모자를 돌렸다. 의리 형이 48번 세리머니를 해주라고 했는데, 그 생각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다. 앞에 우혁이 형이 보였는데,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연상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곽도규는 28일에는 유니폼 안에 이의리의 이름이 쓰인 옷을 입고 출격했다. 그리고 6회를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유니폼 상의를 펼치면서 다시 한번 이의리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준비된 세리머니까지 하면서 큰 무대를 즐긴 곽도규는 “공을 던질 때는 안 떨린다. 잘 때 제일 많이 긴장된다. 자기 전에만 긴장되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순간부터 집중된다”며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킨 곽도규는 박찬호가 꼽는 올 시즌 KIA 우승 주역이다.
박찬호는 “야수 김도영, 투수 곽도규가 우승의 수훈 선수다. 도영이랑 도규는 우리 구상에서 이 정도까지 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선수다. 도영이는 물론 언젠가 이런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장 올해 이렇게 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나”라며 “도규도 확 튀어나왔다. 정말 선물 같은 존재들이다. 올 시즌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었다. 많은 이닝하면서 중간에 잠깐 흔들렸을 때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잘 던졌다.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곽도규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곽도규의 세리머니의 주인공 이의리는 건강하게 돌아와 후배들과 왕조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의리는 “4차전 끝나고 와서 도규랑 밥을 먹었다. 세리머니를 해줘서 고맙다”며 “도규는 궁금한 것도 많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조금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모두에게 힘을 주는 것 같고 그렇다. 좋은 후배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왼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이의리는 현재 캐치볼을 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의리는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지금 빨리 시작하는 만큼 중간에 한 달 정도 아예 쉴 계획도 있다. 1년 정도 잘 준비해서 6월 말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왕조 기틀이 만들어졌지만 내가 더 만들어가야 한다. 건강하게 복귀해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지난해 공주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곽도규는 2024시즌 KIA 불펜의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11.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71경기에 나와 55.2이닝을 던지면서 마운드 한 축이 됐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세리머니’까지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 26일 대구에서 진행된 4차전에서 곽도규는 9-2로 앞선 8회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곽도규는 1사에서 이병헌에게 우전 안타는 맞았지만 8구 승부 끝에 디아즈를 상대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잡은 1루수 변우혁이 2루로 송구에 아웃카운트를 만든 뒤 다시 공을 넘겨받으면서 병살타가 기록됐다. 곽도규는 이닝이 마무리된 순간 모자를 왼쪽으로 돌려쓰는 세리머니를 했다.
곽도규는 “모자에 의리형 번호(48)가 쓰여 있는데, 그쪽으로 모자를 돌렸다. 의리 형이 48번 세리머니를 해주라고 했는데, 그 생각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다. 앞에 우혁이 형이 보였는데,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연상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곽도규는 28일에는 유니폼 안에 이의리의 이름이 쓰인 옷을 입고 출격했다. 그리고 6회를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유니폼 상의를 펼치면서 다시 한번 이의리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준비된 세리머니까지 하면서 큰 무대를 즐긴 곽도규는 “공을 던질 때는 안 떨린다. 잘 때 제일 많이 긴장된다. 자기 전에만 긴장되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순간부터 집중된다”며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킨 곽도규는 박찬호가 꼽는 올 시즌 KIA 우승 주역이다.
박찬호는 “야수 김도영, 투수 곽도규가 우승의 수훈 선수다. 도영이랑 도규는 우리 구상에서 이 정도까지 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선수다. 도영이는 물론 언젠가 이런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장 올해 이렇게 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나”라며 “도규도 확 튀어나왔다. 정말 선물 같은 존재들이다. 올 시즌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었다. 많은 이닝하면서 중간에 잠깐 흔들렸을 때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잘 던졌다.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곽도규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곽도규의 세리머니의 주인공 이의리는 건강하게 돌아와 후배들과 왕조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의리는 “4차전 끝나고 와서 도규랑 밥을 먹었다. 세리머니를 해줘서 고맙다”며 “도규는 궁금한 것도 많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조금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모두에게 힘을 주는 것 같고 그렇다. 좋은 후배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왼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이의리는 현재 캐치볼을 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의리는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지금 빨리 시작하는 만큼 중간에 한 달 정도 아예 쉴 계획도 있다. 1년 정도 잘 준비해서 6월 말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왕조 기틀이 만들어졌지만 내가 더 만들어가야 한다. 건강하게 복귀해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