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예열 중 “내일이라도 공 던지고 싶다”
라우어·윤영철·장현식·최지민·임기영 등 구슬땀
피칭 없는 네일·양현종도 덕아웃서 후배들 응원
2024년 10월 16일(수) 21:35
KIA 타이거즈의 임기영이 1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라이브 피칭에 앞서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호랑이 군단’이 한국시리즈를 위해 마운드를 예열했다.

KIA 타이거즈의 투수들이 16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불펜에서는 에릭 라우어, 윤영철, 김도현이 불펜 피칭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선발로 활약했던 이들은 유니폼을 챙겨입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다. 황동하도 불펜에서 공을 던져보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기술 훈련 뒤 진행된 라이브 훈련에서도 투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김기훈을 시작으로 김승현, 이준영, 장현식, 최지민, 임기영, 김대유, 곽도규가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KIA 타자들을 상대로 각각 25구씩 던졌다.

피칭을 소화하지 않았던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도 덕아웃에 등장해 훈련을 지켜보면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가 다가오면서 선수들이 움직임은 더 뜨거워졌다.

아직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날 훈련은 실전 준비이자 경쟁의 무대이기도 했다.

마운드와 타석에 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코치진은 루상의 움직임도 꼼꼼히 확인했다.

코치진은 상황에 맞게 수비수·주자들이 움직이는지를 점검하면서 큰 무대를 위한 세밀함을 더했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이범호 감독이 직접 나서 주자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타석의 움직임은 좋다. 힘을 비축한 타자들이 좋은 페이스로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라이브 훈련에서는 김태군이 사람들의 감탄사를 이끈 홈런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운드는 ‘예열 중’이다.

앞서 상무야구단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차례 연습경기가 진행됐지만 김도현은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날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진 김도현은 “컨디션이 좋다. 내일이라도 경기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며 “어느 팀이 올라오든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실전을 남겨둔 투수도 있고, 불펜진도 아직 100%의 모습은 아니다.

8번째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최고참’ 최형우는 이날 투수들에게 ‘전력 피칭’을 주문하기도 했다. 훈련부터 한국시리즈처럼 전력으로 해야 한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였다.

KIA는 ‘젊은 마운드’로 우승을 이루었다. 패기와 힘으로 선두자리에서 시즌을 달려왔지만 ‘경험’이 변수로 남아있다.

2017시즌 우승 순간을 확정했던 베테랑 양현종과 이해 ‘깜짝 활약’을 하면서 우승 반지를 거머쥔 임기영이 있지만 마운드의 경험이 부족하다.

KIA 투수진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선수는 양현종, 임기영과 NC 소속이었던 2016시즌 0.1이닝을 소화한 장현식이 전부다.

물음표가 남아있는 마운드에서 전상현에 시선이 쏠린다. 입버릇처럼 우승을 목표로 이야기해 왔던 전상현은 큰 무대를 즐기는 ‘포커페이스’다. 필승조 전상현은 투수진 ‘허리 역할’도 맡고 있다.

전상현은 15일 투수 후배들을 모아 밥을 샀다. 2명의 트레이닝 코치까지 초청해 한국시리즈에 앞서 시간을 가졌다.

“트레이너와 나까지 11명이었다. 생각보다 후배가 많았다”며 웃은 전상현은 “합숙 전에 자리를 하려고 했었다. 그냥 후배들에게 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KIA는 17일 휴식일을 보낸 뒤 18일 자체 연습경기를 갖고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한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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