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말랐던 최경록 ‘3호골’…광주FC, 3연패 끊었다
가브리엘 7호골 더해 포항전 2-1 승리
승점 4점 차 7위, 파이널A 불씨 살렸다
2024년 09월 13일(금) 22:47
광주FC의 최경록이 1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1 30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벼랑 끝 승부’에서 승점 3점을 만들면서 파이널A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광주FC가 1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1 30라운드 홈경기에서 가브리엘과 최경록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7점 차 6위와의 경기에 나선 7위 광주는 승리를 거두면서, 포항을 4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전반 초반에는 이건희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2분 이건희가 공을 몰고 상대 진영까지 침투했지만 슈팅에는 이르지 못했다. 21분에는 이건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키퍼 황인재를 넘지 못했다.

22분 광주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정효 감독이 정지훈과 안혁주를 불러들이고 김하길과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팽팽했던 승부 뒤 전반 35분 김인성의 슈팅이 나오면서 포항의 첫 슈팅과 유효슈팅이 기록됐지만 광주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종료직전 포항의 코너 상황에서 공이 빗나간 사이 광주의 역습이 전개됐다. 신창무가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이희균에게까지 공이 연결됐지만 슈팅이 불발됐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도 소득 없이 마무리되면서 0-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정효 감독이 신창무를 대신해 최경록을 투입하면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초반 가브리엘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3분 가브리엘이 왼쪽에서 공을 몰고 중앙으로 이동해 오른발 슈팅까지 선보였지만 골키퍼 황인재가 몸을 날려 공을 쳐 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가브리엘이 골 세리머니를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최경록이 왼발로 띄운 공을 안영규가 머리로 떨궜다. 이어 공을 잡은 가브리엘이 골키퍼를 마주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황인재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으면서 광주의 선제골이 장식됐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포항 완델손이 왼발로 직접 때린 공이 살짝 골대를 벗어나면서 한숨을 돌린 광주는 분위기를 바꿔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경록의 슈팅이 수비벽 맞고 흐른 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이민기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왼쪽으로 침투했다. 이민기가 문전까지 진입했지만 상대 수비 맞으면서 공이 굴절됐다.

이후에도 광주는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후반전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24분 김한길이 골키퍼를 마주하고 때린 공이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부지런히 공격을 이어주던 최경록이 김한길의 도움을 받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중앙에서 김한길이 몸싸움을 이겨내고 최경록에게 공을 넘겨줬다. 최경록은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이 그대로 포항 골대 왼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4분 이강현을 불러들이고 박태준을 투입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이희균이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36분 슈팅이 불발됐지만 3분 뒤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후반 44분 굳게 닫혀있던 광주의 골대가 열렸다.

왼쪽에서 완델손이 때린 공이 그대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면서 2-1이 됐다.

이어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후반 46분 이정효 감독이 이민기를 대신해 변준수를 더해 승리 지키기에 나서다. 그리고 후반 49분 광주 수문장 김경민이 조르지의 헤더를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승리를 이끈 ‘주장’ 안영규는 “오랜만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전투적인 느낌으로 선수들이 다 같이 했던 것 같아서 좋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다”면서도 “일정이 빡빡한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갈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시즌 첫 골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첫 도움으로 승리에 기여한 김한길은 “오랜만에 홈팬분들 앞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아시아챔피언스필드 일정을 시작해서 계속 경기가 있는데 힘들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선수는 경기를 뛰는 게 행복하다. 그 힘든 것도 행복할 것 같다”며 “팀에 도움이 됐다면 감사하다. 매 경기 부족하고 팀에 더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골이 들어갔으면 자신감도 오르고 다음 경기 더 자신 있게 했을 것이다. 그래도 팀에 나보다 골을 더 잘 넣는 선수들이 있다. 나는 더 잘하는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경록은 이날 골로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

“기분 전환 겸 수염을 정리했는데 이렇게 득점까지 하고 팀이 승리했다. 계속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루틴이 생긴 것 같다”며 웃은 최경록은 “매 경기 팀을 위해서 도움이 되려고 뛰고 있었는데 그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어서 목말라 있었다. 운이 좋았고, 전반에 뛴 선수들 덕분이다. 전반에 좋은 기세를 남겨놔 준 상황에서 교체해서 들어갔다. 교체해서 들어간 선수들, 90분 뛴 선수들 덕분에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최경록은 또 “내가 잘하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내가 잘하는 것에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슈팅은 꼭 하나 때리고 나오자는 나만의 숙제를 갖고 있었다. 기회가 돼서 슈팅을 때렸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며 5월 25일 인천전 이후 나온 시즌 3호골을 기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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