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 라우어 가을 잔치 기대감↑…KIA 매직넘버 ‘5’
6이닝 무실점 9K, 롯데전 10-0 승
‘리드오프’ 박찬호 4안타 활약
2024년 09월 12일(목) 23:45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KIA가 1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0-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1승리를 만들면서 추가로 매직넘버를 줄이지는 못했다.

에릭 라우어가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지 1개의 피안타만 허용한 라우어는 9개의 탈삼진도 뽑아냈다. 타석에서는 리드오프 박찬호가 4안타를 터트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1회부터 KIA가 점수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소크라테스의 2루 땅볼로 3루로 간 박찬호는 김도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2회에도 KIA의 점수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김선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이우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2·3루를 만든 KIA는 부상 복귀 후 첫 타석에 선 이창진의 좌측 2루타로 3-0을 만들었다. 박찬호의 중전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점수는 4-0이 됐다.

초반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은 라우어가 거침없이 이닝을 지워갔다.

1회 시작과 함께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 2회에도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잡는 등 세 타자만 상대했다. 3회에는 1사에서 탈삼진을 더하면서 다시 또 삼자범퇴였다.

삼진으로 연 4회 1사에서 고승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2루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한 라우어는 5회도 탈삼진 하나 더하면서 세 타자만 상대했다.

라우어가 굳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KIA가 상대 실수를 더해 2점을 보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김도영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2루타를 기록했다. 최형우의 삼진으로 원아웃이 됐지만 나성범의 볼넷 뒤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김선빈의 땅볼 때 유격수가 홈승부를 선택했고, 악송구가 나오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라우어가 6회 시작과 함께 박승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3개의 아웃카운트를 탈삼진으로 채우면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라우어가 6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한 뒤 장현식, 곽도규, 김기훈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KIA는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KIA는 7회 나온 나성범의 좌월솔로포 등을 더해 10점을 만들면서 10-0, 영봉승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33번째 1700안타를 채웠다.

이날 챔피언스필드 2만500석이 가득 차면서 KIA는 시즌 2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가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하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는 것 같다. 빠른볼과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78구를 던진 라우어는 직구(46구) 최고 구속 149㎞를 기록했다. 평균 147㎞.

또 슬라이더(18구·134~139㎞)로 상대 타이밍을 뺏었고, 커브(6구·121~124㎞), 커터(5구·141~144㎞)도 구사했다.

투구수가 적었지만 불펜진 운영을 위해 일찍 라우어의 등판이 마무리됐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불펜진이 투구를 하지 않으면 5일간 쉴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일찍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4안타 맹활약을 한 박찬호와 초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창진의 활약을 언급했다. 후반기 팀 상승세에 기여한 김선빈의 활약도 이야기했다.

승리 투수가 된 라우어는 “볼배합과 로케이션이 좋아졌다고 느껴졌다. 최대한 실투가 안 나오게 집중했다. 6회 노히트가 깨지고 난 뒤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상대 타자가 대처를 잘했다”며 “올해 계속 투구판 서 있는 위치를 바꿔가면서 어디에서 제일 잘 던질 수 있는지 찾으려고 했다. 오늘은 가운데서 던지려고 했는데, 슬라이더와 변화구 던질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언급했다.

4안타를 기록한 박찬호는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요즘 기록을 볼 때 안타 개수를 많이 본다. 안 다치고 꾸준하게 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보다 박찬호의 삼진은 적고 안타는 늘었다. 지난해 130경기(507타석)에서 기록한 안타수는 136개, 올 시즌에는 124경기(536타석)에서 146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개수도 40개에서 45개로 늘었고, 삼진은 56개에서 38개로 줄었다. 병살타도 13개에서 8개로 감소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삼진 적은 게 가장 큰 것 같다. 결국은 비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안타가 되든 아웃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니까 삼진을 많이 당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맞히려고 한다. 또 주자가 1루에 있으면 어떻게든 띄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IA는 13일 휴식일을 보낸 뒤 14·15일 키움히어로즈와 안방에서 주말 2연전을 갖는다.

◇광주전적(9월 12일)

롯데 000 000 000 - 0

KIA 130 021 12X - 10

▲승리투수 = 라우어(2승 2패)

▲패전투수 = 김진욱(4승 3패)

▲홈런 = 나성범 21호(7회1점·KIA)

▲결승타 = 김도영(1회 1사 3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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