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는데 미안한 김도현, 5이닝 무실점 속죄투…KIA 2-0
‘어깨 부상’ 정해영, 복귀전 0.2이닝 소화
불펜진 무실점 릴레이…2위 LG와 6.5경기 차
불펜진 무실점 릴레이…2위 LG와 6.5경기 차
![]() KIA 김도현이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현이 속죄투를 선보이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KIA 타이거즈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도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3승에 성공했다.
선발 김도현이 1회 KT 톱타자 로하스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KIA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2사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형우가 중견수 넘는 타구로 1타점 3루타를 만들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선발 김도현이 KT 타선을 상대로 착실하게 이닝을 지워갔다.
2회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 김민혁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황재균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삼자범퇴를 장식했다.
3회에는 배정대와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도현은 4회 1사에서 김민혁과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위기의 상황에서 로하스를 상대한 김도현이 좌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끝내고, 한숨을 돌렸다.
김도현은 5회 2사에서 문상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민혁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선발로서 4번째 등판을 끝냈다.
윤영철의 부상 이탈로 선발로 이동한 김도현은 보직 이동 후 첫 등판이었던 7월 19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피칭을 하면서 승리투수가 됐었다.
하지만 7월 25일 NC전에서는 1.1이닝 6실점(4자책점), 7월 31일 두산전에서는 2.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에서 팀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31일 두산전에서는 6-30이라는 역사적인 패배가 기록됐다.
김도현은 이날 5이닝(89구)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직구(31개) 최고 구속은 152㎞, 평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김도현은 슬라이더(31개·137~144㎞), 체인지업(12개·133~139㎞). 투심(9개·146~152㎞), 커브(6개·123~128㎞)도 구사했다.
6회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정해영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해영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는 맞았지만 배정대를 4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심우준의 유격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은 뒤 2사 1루에서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곽도규는 로하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KIA가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고영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서건창의 투수 앞 땅볼 때 고영표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폭투로 주자들이 이동하면서 무사 2·3루, 하지만 박찬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원아웃이 됐다.
이어 KT가 김민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소크라테스가 1루 땅볼을 기록했고, 김선빈의 대주자로 들어갔던 홍종표가 홈에 들어왔다. 최원준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KIA는 장현식-이준영-전상현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2-0의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복귀전을 치른 정해영은 “나쁘지 않았다. 긴장보다는 집중을 하려고 했다. 결과를 제일 신경 썼다. 1-0에서 올라갔으니까 무조건 막는다 생각했다. 준수형 리드도 좋았다. 안타 맞은 것에 큰 의미는 안 두고 다음부터는 볼, 스트라이크 비율 좋게 가져가겠다. 카운트 싸움도 잘해야 된다”며 “이제 열심히 해서 밥값을 하겠다. 이겨서 좋고,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보탬이 되겠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무실점 승리를 이끈 포수 한준수는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준수는 “투수들이 잘해줬다. 편하게 아웃카운트 바꾸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투수들이 다 잘 던져줘서 무실점으로 잘 막은 것 같다. 욕심 내면 힘이 들어가서 몰리는 공도 나올 수 있는데 투수들 개인마다 잘해서 기분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도현이랑 많이 안 해봤는데 전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소심하게 하지 않고 모든 구종을 타자들이 치게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바로바로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지우고 시즌 3승에 성공한 김도현은 ‘미안함’을 먼저 말했다.
김도현은 “죄송했다. 첫 게임 잘 시작했고 부담 이런 것은 없었는데, 부담보다는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잘 안됐던 것 같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1경기 만에 바꾸려고 해서 이게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며 “나도 불펜하다가 선발로 왔는데 불펜 형들 고생 많이 하고, 야수들도 고생 많아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은데 피해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다.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 좋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어이없는 볼이 많았다. 상대가 빨리빨리 치게 해서 승부해야 하는데 투볼 이렇게 불리하게 시작하니까 내가 위기를 자초한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개선하고, 기복을 줄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위 LG가 두산에 6-7로 지면서 1위 KIA와 6.5경기 차가 됐다.
◇광주전적(8월 6일)
KT 000 000 000 - 0
KIA 100 000 10X - 2
▲승리투수 = 김도현(3승 5패) ▲세이브투수 = 전상현(5승 4패 7세이브)
▲패전투수 = 고영표(3승 4패)
▲결승타 = 최형우(1회 2사 1루서 중견수 3루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도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3승에 성공했다.
선발 김도현이 1회 KT 톱타자 로하스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2사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형우가 중견수 넘는 타구로 1타점 3루타를 만들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선발 김도현이 KT 타선을 상대로 착실하게 이닝을 지워갔다.
2회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 김민혁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황재균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삼자범퇴를 장식했다.
3회에는 배정대와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도현은 4회 1사에서 김민혁과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김도현은 5회 2사에서 문상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민혁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선발로서 4번째 등판을 끝냈다.
윤영철의 부상 이탈로 선발로 이동한 김도현은 보직 이동 후 첫 등판이었던 7월 19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피칭을 하면서 승리투수가 됐었다.
하지만 7월 25일 NC전에서는 1.1이닝 6실점(4자책점), 7월 31일 두산전에서는 2.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에서 팀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31일 두산전에서는 6-30이라는 역사적인 패배가 기록됐다.
김도현은 이날 5이닝(89구)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직구(31개) 최고 구속은 152㎞, 평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김도현은 슬라이더(31개·137~144㎞), 체인지업(12개·133~139㎞). 투심(9개·146~152㎞), 커브(6개·123~128㎞)도 구사했다.
6회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정해영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해영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는 맞았지만 배정대를 4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심우준의 유격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은 뒤 2사 1루에서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곽도규는 로하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KIA가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고영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서건창의 투수 앞 땅볼 때 고영표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폭투로 주자들이 이동하면서 무사 2·3루, 하지만 박찬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원아웃이 됐다.
이어 KT가 김민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소크라테스가 1루 땅볼을 기록했고, 김선빈의 대주자로 들어갔던 홍종표가 홈에 들어왔다. 최원준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KIA는 장현식-이준영-전상현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2-0의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복귀전을 치른 정해영은 “나쁘지 않았다. 긴장보다는 집중을 하려고 했다. 결과를 제일 신경 썼다. 1-0에서 올라갔으니까 무조건 막는다 생각했다. 준수형 리드도 좋았다. 안타 맞은 것에 큰 의미는 안 두고 다음부터는 볼, 스트라이크 비율 좋게 가져가겠다. 카운트 싸움도 잘해야 된다”며 “이제 열심히 해서 밥값을 하겠다. 이겨서 좋고,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보탬이 되겠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무실점 승리를 이끈 포수 한준수는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준수는 “투수들이 잘해줬다. 편하게 아웃카운트 바꾸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투수들이 다 잘 던져줘서 무실점으로 잘 막은 것 같다. 욕심 내면 힘이 들어가서 몰리는 공도 나올 수 있는데 투수들 개인마다 잘해서 기분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도현이랑 많이 안 해봤는데 전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소심하게 하지 않고 모든 구종을 타자들이 치게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바로바로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지우고 시즌 3승에 성공한 김도현은 ‘미안함’을 먼저 말했다.
김도현은 “죄송했다. 첫 게임 잘 시작했고 부담 이런 것은 없었는데, 부담보다는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잘 안됐던 것 같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1경기 만에 바꾸려고 해서 이게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며 “나도 불펜하다가 선발로 왔는데 불펜 형들 고생 많이 하고, 야수들도 고생 많아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은데 피해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다.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 좋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어이없는 볼이 많았다. 상대가 빨리빨리 치게 해서 승부해야 하는데 투볼 이렇게 불리하게 시작하니까 내가 위기를 자초한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개선하고, 기복을 줄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위 LG가 두산에 6-7로 지면서 1위 KIA와 6.5경기 차가 됐다.
◇광주전적(8월 6일)
KT 000 000 000 - 0
KIA 100 000 10X - 2
▲승리투수 = 김도현(3승 5패) ▲세이브투수 = 전상현(5승 4패 7세이브)
▲패전투수 = 고영표(3승 4패)
▲결승타 = 최형우(1회 2사 1루서 중견수 3루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