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특명’ KIA 김도현 “즐기겠다”
150㎞ 강속구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구사
이범호 감독 “고정으로 채우며 1위 지킬 것”
이범호 감독 “고정으로 채우며 1위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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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 불안, 행복, 책임감 등 다양한 감정을 안고 KIA 타이거즈 김도현<사진>이 변신을 준비한다.
전반기 선발진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KIA는 다시 또 ‘선발 숙제’를 안았다.
지난 13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2회를 끝으로 물러났던 좌완 윤영철이 병원 검진 결과 척추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다. 3주 뒤 재검진이 진행되는 만큼 윤영철의 공백은 생각보다 길어지게 됐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현 선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김도현을 선발로 내정하고 투구수 올려가면서 할 생각이다. 1명을 정하고 개수를 올려가면서 시즌 마칠 때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김도현은 트레이드 전에 선발 경험이 있다. 내년 선발로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빨리 준비시켜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KIA는 뜨거운 화력으로 1위 질주를 하고 있다. 마운드가 버티며, 뒷심 있는 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면서 패배가 쌓였다. 임시 선발이 아닌 고정 선발로 자리를 채우고 마운드 싸움을 하면서 1위를 지키겠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계산이다.
지난 2월 군복무를 마치고 온 김도현에게 올 시즌은 도전의 시즌이다. 150㎞가 넘는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그는 불펜으로 새 팀에서 첫 출발을 했다. 그리고 시즌 중반에는 선발이라는 묵직한 역할을 맡게 됐다.
김도현은 “기회가 너무 빨리 와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회를 빨리 주셨으니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선발을 불펜보다는 더 많이 해서 익숙하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선발 소식에 당황했던 김도현의 다음 감정은 책임감이었다.
김도현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임시가 아니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해달라고 하셨다. (장)현식이 형이 많이 던지기도 했고, 불펜도 그렇고 선발도 다들 고생하고 있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책임감 속에 등판을 준비하는 김도현에게는 ‘불안감’도 있지만 “즐기겠다”는 마음이다.
김도현은 “좋은 기회이면서도 시즌 중반에 선발을 하는 만큼 잘 이겨내야 될 것 같다. 불안감도 있고, 기대감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너무 잘하겠다는 이런 생각보다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즐겁게 할 생각이다”며 “행복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행복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마운드’를 위해 김도현은 1구 1구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김도현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은 경우가 많다. 충분히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미숙했다. 아는데 안 되니까 내 자신한테 너무 답답했다”며 “롯데전 이후에 그런 게 많이 와 닿았다. 그전에는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면 행복했다. 최대한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선발로 긴 이닝을 하다보면 조금씩 이런 부분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발하면 쉽게 쉽게 넘어갈 때도 있고,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어떻게 잘 풀어가야 할지 많이 연구하면서 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전반기 선발진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KIA는 다시 또 ‘선발 숙제’를 안았다.
지난 13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2회를 끝으로 물러났던 좌완 윤영철이 병원 검진 결과 척추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다. 3주 뒤 재검진이 진행되는 만큼 윤영철의 공백은 생각보다 길어지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김도현을 선발로 내정하고 투구수 올려가면서 할 생각이다. 1명을 정하고 개수를 올려가면서 시즌 마칠 때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김도현은 트레이드 전에 선발 경험이 있다. 내년 선발로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빨리 준비시켜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KIA는 뜨거운 화력으로 1위 질주를 하고 있다. 마운드가 버티며, 뒷심 있는 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면서 패배가 쌓였다. 임시 선발이 아닌 고정 선발로 자리를 채우고 마운드 싸움을 하면서 1위를 지키겠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계산이다.
김도현은 “기회가 너무 빨리 와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회를 빨리 주셨으니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선발을 불펜보다는 더 많이 해서 익숙하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선발 소식에 당황했던 김도현의 다음 감정은 책임감이었다.
김도현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임시가 아니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해달라고 하셨다. (장)현식이 형이 많이 던지기도 했고, 불펜도 그렇고 선발도 다들 고생하고 있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책임감 속에 등판을 준비하는 김도현에게는 ‘불안감’도 있지만 “즐기겠다”는 마음이다.
김도현은 “좋은 기회이면서도 시즌 중반에 선발을 하는 만큼 잘 이겨내야 될 것 같다. 불안감도 있고, 기대감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너무 잘하겠다는 이런 생각보다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즐겁게 할 생각이다”며 “행복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행복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마운드’를 위해 김도현은 1구 1구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김도현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은 경우가 많다. 충분히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미숙했다. 아는데 안 되니까 내 자신한테 너무 답답했다”며 “롯데전 이후에 그런 게 많이 와 닿았다. 그전에는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면 행복했다. 최대한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선발로 긴 이닝을 하다보면 조금씩 이런 부분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발하면 쉽게 쉽게 넘어갈 때도 있고,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어떻게 잘 풀어가야 할지 많이 연구하면서 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