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베테랑의 힘…양현종 1694일 만의 완투승, 김선빈·최형우 ‘투런포’
양현종 9이닝 1실점 호투 시즌 1호 완투 주인공
김선빈 시즌 ‘3호포’·최형우 ‘3경기 연속 홈런’
김선빈 시즌 ‘3호포’·최형우 ‘3경기 연속 홈런’
![]() KIA 양현종이 1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완투승을 완성한 뒤 포수 한준수와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대투수’ 양현종이 마운드를 독식하면서 2024시즌 1호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KIA 타이거즈가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온 양현종이 9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71승 그리고 시즌 1호 완투승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694일 만에 기록된 양현종의 9번째 완투승이기도 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날 KIA를 상대로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면서 11점을 폭발시켰던 KT 방망이가 1회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천성호가 초구에 좌중간을 가르면서 2루까지 향했다.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0-1이 됐다.
하지만 양현종이 로하스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고, 5-4-3의 병살타가 만들어졌다. 양현종은 이어 장성우를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회를 마무리했다.
1회초 위기를 잘 넘긴 뒤 KIA가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에서 김선빈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우성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에 들어오던 3루주자 김도영이 아웃됐지만 최원준이 중전안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면서 3-1을 만들었다.
1회 위기를 넘긴 뒤 양현종의 이닝이 빠르게 지워졌다.
2회 2사에서 김민혁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조용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 1사에서 장성우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낸 뒤에는 박병호를 상대로 6-4-3 병살타를 유도했다.
4-1로 앞선 4회말 KIA가 빅이닝을 만들면서 일찍 경기 흐름을 기울였다.
1사에서 박찬호가 우중간 2루타로 분위기를 살린 뒤 서건창의 좌전 안타로 홈에 들어왔다. 이어 김선빈이 KT 선발 원상현의 5구째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투런포를 장식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이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살렸고, 이번에는 최형우가 원상현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투런포를 만들었다. 시즌 6호 홈런이자, 최형우의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최형우의 3경기 연속 홈런(2020년 9월 3일 사직 롯데전~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 2차전)은 1335일만이다.
화끈한 공세를 펼친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루수 김도영이 공의 길목을 지키고 서서 아웃카운트를 올려주는 등 야수들은 공·수에서 양현종의 완투에 힘을 보탰다.
8회초, 완투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1사에서 김민혁, 대타 신본기에 이어 김상수에게 양현종이 3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다시 한번 좋은 수비가 나왔다. 2루수로 들어간 홍종표가 공을 잡은 뒤 글로브 토스를 했다. 2루에 이어 1루로 공이 전달되면서 병살타와 함께 KT의 8회초 공격이 마무리됐다.
양현종은 9회 선두타자 강백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조대현에게 볼넷도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호연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완투승을 완성했다.
이날 102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의 직구(55개) 최고 스피드는 145㎞, 평균 139㎞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체인지업(31개·124~133㎞)과 슬라이더(14개·125~133㎞), 커브(2개·116~120㎞)로도 승부했다.
지난 시즌 완투승 기회가 있었지만 8회를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했었던 양현종은 이번에는 욕심을 냈고, 베테랑의 힘과 자존심으로 결과를 책임졌다.
양현종은 “1회 실점은 했지만 운 좋게 병살타로 막았고, 1회 투구수를 보니까 11개밖에 되지 않았다. 최대한 야수들 컨디션 맞추기 위해 수비할 시간을 적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회 팀이 3점 뽑은 후부터는 확실히 빠른 승부를 했다. 내가 점수를 줘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 기대가 있었다. 최소한 투구수를 줄이고 공격적으로 하면서 수비 시간을 줄인 게 야수들 컨디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는 이런 게임을 하고 싶었다.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시즌 초반부터 타이트한 게임을 많이 해서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또 오늘 운 좋게 타자들도 점수를 여유롭게 뽑아줬다. 투구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6회 던질 때부터 기회라고 생각했고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 직구 스피드가 나오니까 여러 변화구를 잘 던질 수 있었다. 타자들이 확실히 공격적이라서 나도 공격적으로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한) 준수의 리드가 워낙 좋았다. 공부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고 완투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둔 KIA는 연승 질주를 멈춘 2위 NC를 2경기 차로 밀어냈다.
KIA는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2일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KT에서는 엄상백이 선발로 나온다.
◇광주전적(5월 1일)
KT 100 000 000 - 1
KIA 301 500 00X - 9
▲승리투수 = 양현종(3승 1패) ▲패전투수 = 원상현(1승 2패)
▲홈런 = 김선빈 3호(4회2점) 최형우 6호(4회2점·이상 KIA)
▲결승타 = 최원준(1회 2사 만루서 중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온 양현종이 9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71승 그리고 시즌 1호 완투승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694일 만에 기록된 양현종의 9번째 완투승이기도 하다.
전날 KIA를 상대로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면서 11점을 폭발시켰던 KT 방망이가 1회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천성호가 초구에 좌중간을 가르면서 2루까지 향했다.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0-1이 됐다.
하지만 양현종이 로하스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고, 5-4-3의 병살타가 만들어졌다. 양현종은 이어 장성우를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회를 마무리했다.
1회초 위기를 잘 넘긴 뒤 KIA가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우성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에 들어오던 3루주자 김도영이 아웃됐지만 최원준이 중전안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면서 3-1을 만들었다.
1회 위기를 넘긴 뒤 양현종의 이닝이 빠르게 지워졌다.
2회 2사에서 김민혁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조용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 1사에서 장성우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낸 뒤에는 박병호를 상대로 6-4-3 병살타를 유도했다.
4-1로 앞선 4회말 KIA가 빅이닝을 만들면서 일찍 경기 흐름을 기울였다.
1사에서 박찬호가 우중간 2루타로 분위기를 살린 뒤 서건창의 좌전 안타로 홈에 들어왔다. 이어 김선빈이 KT 선발 원상현의 5구째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투런포를 장식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이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살렸고, 이번에는 최형우가 원상현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투런포를 만들었다. 시즌 6호 홈런이자, 최형우의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최형우의 3경기 연속 홈런(2020년 9월 3일 사직 롯데전~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 2차전)은 1335일만이다.
화끈한 공세를 펼친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루수 김도영이 공의 길목을 지키고 서서 아웃카운트를 올려주는 등 야수들은 공·수에서 양현종의 완투에 힘을 보탰다.
8회초, 완투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1사에서 김민혁, 대타 신본기에 이어 김상수에게 양현종이 3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다시 한번 좋은 수비가 나왔다. 2루수로 들어간 홍종표가 공을 잡은 뒤 글로브 토스를 했다. 2루에 이어 1루로 공이 전달되면서 병살타와 함께 KT의 8회초 공격이 마무리됐다.
양현종은 9회 선두타자 강백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조대현에게 볼넷도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호연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완투승을 완성했다.
이날 102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의 직구(55개) 최고 스피드는 145㎞, 평균 139㎞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체인지업(31개·124~133㎞)과 슬라이더(14개·125~133㎞), 커브(2개·116~120㎞)로도 승부했다.
지난 시즌 완투승 기회가 있었지만 8회를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했었던 양현종은 이번에는 욕심을 냈고, 베테랑의 힘과 자존심으로 결과를 책임졌다.
양현종은 “1회 실점은 했지만 운 좋게 병살타로 막았고, 1회 투구수를 보니까 11개밖에 되지 않았다. 최대한 야수들 컨디션 맞추기 위해 수비할 시간을 적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회 팀이 3점 뽑은 후부터는 확실히 빠른 승부를 했다. 내가 점수를 줘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 기대가 있었다. 최소한 투구수를 줄이고 공격적으로 하면서 수비 시간을 줄인 게 야수들 컨디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는 이런 게임을 하고 싶었다.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시즌 초반부터 타이트한 게임을 많이 해서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또 오늘 운 좋게 타자들도 점수를 여유롭게 뽑아줬다. 투구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6회 던질 때부터 기회라고 생각했고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 직구 스피드가 나오니까 여러 변화구를 잘 던질 수 있었다. 타자들이 확실히 공격적이라서 나도 공격적으로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한) 준수의 리드가 워낙 좋았다. 공부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고 완투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둔 KIA는 연승 질주를 멈춘 2위 NC를 2경기 차로 밀어냈다.
KIA는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2일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KT에서는 엄상백이 선발로 나온다.
◇광주전적(5월 1일)
KT 100 000 000 - 1
KIA 301 500 00X - 9
▲승리투수 = 양현종(3승 1패) ▲패전투수 = 원상현(1승 2패)
▲홈런 = 김선빈 3호(4회2점) 최형우 6호(4회2점·이상 KIA)
▲결승타 = 최원준(1회 2사 만루서 중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