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종욱 “몸 상태 최상…우승 기회 놓치지 않을 것”
“지난해 많은 출전 기회 좋은 경험
부상 조심하며 우승 목표로 뛸 것”
2024년 03월 08일(금) 21:00
KIA 타이거즈의 ‘3할타자’ 고종욱이 9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외야 경쟁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행된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타격하는 모습.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기회 놓치지 않겠습니다.”

2024시즌을 앞둔 KIA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경쟁’이다. 선수층이 탄탄해지면서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외야도 뜨거운 격전지 중 하나다.

‘주장’ 나성범이 우익수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좌익수 소크라테스, 중견수 최원준으로 큰 틀이 잡혔다. 수비로는 리그 탑인 김호령과 ‘돌격대장’ 이창진도 외야의 눈길 끄는 자원이다. 기동력이 중요해진 올 시즌 ‘퓨처스 도루왕’ 박정우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에 신음하던 KIA 타선을 지켜준 ‘3할 타자’ 고종욱도 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장점으로 외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고종욱이 시범경기를 통해 ‘진짜 경쟁’에 나선다.

1년 전 겨울을 생각하면 고종욱에게는 감사한 2024시즌이다. 고종욱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함평에서 추운 캠프를 보냈다.

고종욱은 “작년에는 추운 곳에서 했었다. (이)우성이랑 피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하자고 했었다”며 “사실 지난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출돼서 왔을 때 아프니까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고, 작년에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이 아프니까 저한테 기회가 와서 연장 계약까지 했다. 기회를 날리지 않게 잘해야 한다. 우성이도 주전 경쟁에서 이겨서 잘한 모습 보니까 좋다”고 웃었다.

SSG에서 방출된 후 야구 인생 갈림길에 섰던 고종욱은 2022년 KIA 유니폼을 입고 다시 타석에 섰다. 지난해 출발선에서는 밀렸지만 동료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고, 114경기에 나와 286타석을 소화하며 0.296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1억원 등 총 5억원에 KIA와 FA 계약도 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FA 계약을 하고 싶었다”며 웃은 고종욱은 “올 시즌 따뜻한 곳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트레이닝 코치님들도 관리를 잘해주셔서 몸 상태가 정말 좋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간 대타를 많이 해서 지난해 많은 경기 뛰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많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부상으로 얻은 기회 역시 부상이 관건이다.

고종욱은 “캠프에서 원래 부상으로 낙오되는 애들도 있는데 지금 본 캠프 중에서는 가장 몸 상태들이 좋았다. 아프지 않아야 경쟁이 되니까 아프지 않는 게 최우선 목표다. 그리고 시범경기 때 어떻게 감독님 눈에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경쟁이 시작된다”며 “이제 경쟁이다. 자리 안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이 돼야 강한 팀이 된다. 대타 나갔다가 주전 나갔다가 이런 것을 많이 안 해봐서 지난해에는 컨디션 관리에 미숙했다.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준비 잘하겠다. 선수들 목표가 다 우승이다. 그 목표를 위해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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