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육상부’ 최원준, 더 세졌다…더 빨라진다
비시즌 ‘성범스쿨’ 입학해 나성범과 웨이트하며 체력 키워
“공격적 주루로 이기는 경기…팬들이 생각하는 순위 달성”
2024년 03월 06일(수) 23:25
KIA 최원준<왼쪽>이 지난 2월 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최원준이 스피드와 힘으로 승리에 힘을 보탠다.

KIA에는 올 시즌 반가운 변화가 있다. 새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고 피치클락 도입도 준비된다. 발 빠른 선수가 많은 KIA 입장에서는 스피드를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변화다.

박찬호, 김도영과 ‘육상부’ 일원인 최원준도 더 공격적으로 뛸 생각이다.

최원준은 “원래 성향 자체가 공격적이다. 안 죽을 수는 없으니까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베이스가 넓어지는 등 변화가 있는데 조재영 주루코치님이 더 많이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도 많이 하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며 “좋은 성적 내려면 찬호형, 도영이랑 내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베이스 러닝을 하면서 성공률을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수비하는 입장에서 빠른 선수들이 많으면 힘들다. LG와 경기하면 외야 입장에서 생각할 게 많다. 송구를 직접 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뒷주자가 갈까 봐 못 던지고 이런 게 많다. 우리도 그런 야구를 해야 형우 형, 성범이 형이나 뒤에 소크라테스 이런 중심타자들이 쉽게 타점할 수 있다. 그게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와 팬들이 생각하는 순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중반 상무에서 전역한 최원준은 6월 13일 키움전을 통해 KIA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67경기에 나와 13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뛰는 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박찬호, 김도영과 나란히 자리해 ‘KIA 육상부’의 위엄을 보여줬다.

최원준은 “지난해 재미있었다. 작년에 내가 중간에 합류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도영이, 찬호형이 있으면 셋이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따라갈 수 없는 경기도 많이 뒤집고,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게 많이 느껴졌다”며 “그런 부분에서 뛸 수 있는 사람이 확실히 많다는 게 좋다. 중심타선 형들도 앞에 우리가 있으면 편하다고 한다. 한 베이스 더 가서 2루에 있을 게 3루에 있고 그러면 같은 플라이도 희생플라이가 된다”고 ‘뛰는 야구’의 힘을 이야기했다.

‘주자’로 역할을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물론 ‘출루’다. 나가는 게 중요한 만큼 최원준은 ‘타자’로서 역할을 위해 힘을 더했다. 비시즌에 ‘성범스쿨’에 입학해 나성범과 함께 웨이트에 공을 들였다.

최원준은 “지난해 부상을 입었던 종아리 상태 괜찮다. 몸은 더 좋아졌다. 성범이 형이 비시즌에 웨이트 많이 도와줬다. 그때 웨이트 맛을 봐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힘이 많이 붙었다. 힘도 키우고 그래서 첫 연습 경기 때는 힘이 너무 들어가기도 했었다”며 “군대 다녀온 기간 빼고 지금까지 참가한 캠프 중에서 제일 몸 컨디션이 좋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 정말 많이 써주시고 심적으로도 몸도 편하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팀 상황상 전역 후 낯선 1루에서 섰지만 올 시즌에는 중견수가 최원준의 우선 자리다. 소크라테스가 좌익수로 옮기는 등 외야에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최원준은 “여러 포지션을 하다가 어렵게 외야수로 정착했는데 확실히 외야하는 게 편하다. 우익수를 많이 했기 때문에 중견수에서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이현곤 수비 코치님이랑 호령이 형이 이야기 많이 해줘서 좋아졌다”며 “송구나 이런 것은 늘 하는 것이니까 괜찮은데 공이 오는 방향, 각도가 다르니까 적응은 필요하다. 이런 부분 호령이 형이 많이 도와준다. 수비는 제일 잘하는 선수니까 호령이 형이 많이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외야에서 마음 편히 준비하고 있지만 확실한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최원준이다.

그는 “우리 팀이 원래 좋았지만 군대 가 있는 동안 정말 단단해졌다. 누가 빠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그러는 것 같다. 당장 보장된 게 없으니까 선수들 간에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팀에 좋은 부분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ne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ew.kwangju.co.kr/article.php?aid=1709735100765342011
프린트 시간 : 2025년 06월 06일 20: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