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노인들도 키오스크·카카오택시 이용할 수 있어요! 할머니의 디지털 기기 체험기
2024년 01월 24일(수) 19:00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가 일상 곳곳에 도입되면서 고령자들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음식점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키오스크’나 교통수단 온라인 예매를 이용할 때뿐만 아니라, 영화나 스포츠 등 여가생활을 즐길 때도 노인들은 디지털 격차로 인해 소외되고 있다.

이처럼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면서 이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자는 지난 주말 70대 후반 할머니를 모시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등 ‘디지털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활용해 카카오택시 어플을 이용해봤다.

할머니는 “평소에 다리가 불편해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부를 때마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택시 모바일앱이 활성화되면서, 콜택시 업체에 전화로 연락할 경우 기사와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화를 여러 번 걸어야 겨우 연결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직접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는 연습을 했다. 스마트폰 자체도 익숙지 않은 터라 앱을 이용하는 것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할머니는 “이렇게 택시를 부르니 무척이나 빠르고 편한데다가, 택시 출발 예정 시간을 볼 수 있어서 택시를 기다리느라 밖에 오래 서 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평소 할머니가 즐겨 찾던 패스트푸드점이다. 해당 점포는 키오스크로만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서 자녀들에게 부탁하지 않는 이상 직접 구매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할머니는 이날 키오스크를 직접 사용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고르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주문이 가능한 탓에 이용하면서도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노년층이 카드보다 현금 사용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키오스크의 장벽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근처 마트를 찾아 셀프 계산대를 이용했다.

셀프 계산대 사용법은 다른 기기보다 비교적 간단해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다만, 키오스크와 마찬가지로 카드 사용만 가능한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할머니는 “다소 복잡하지만, 배워 놓으면 참 편하겠다”며 “옆에서 알려주니까 따라 할 수는 있겠더라. 세월이 변하고 있으니 적응하려면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키오스크 사용 소감을 전했다.

/글·영상=박현주 대학생 기자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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