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와 대두(大豆) -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두부의 원재료는 큰 콩이라 불리는 대두(大豆)다. 보통 외국에서 들여온 원두나 전분을 이용하는 터라 수입산 콩을 의미하지만 실은 흰콩이나 메주콩, 콩나물콩, 백태콩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콩의 대표 종이다. 이와 달리 소두(小豆)는 콩과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팥을 말하며 대두와 구별한다.
대두는 콩 중에서도 단백질, 지방 함량이 높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된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나 ‘대지의 황금’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두부와 두유, 식용유, 장류 등 많은 먹거리가 이것으로 만들어진다. 대두의 기원은 중국이다. 만주지역 특히 두만강 일대라는 설과 장강 유역의 화중이라는 설이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 전해진 것은 18~19세기지만 미국이 중서부 지역에서 꾸준히 생산을 늘려 수출에 나선 지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두의 원산지인 중국은 세계 최대 수입국이다. 자급률은 20%에 못 미치고 연간 수입량이 1억t에 달한다. 식용유를 짜고 남은 콩깻묵을 가축 사료용으로 쓰는데 그 수요가 많다.
우리나라도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해 수입한 물량만 115만 8999t이다. 이중 자유무역협정(FTA)·세계무역기구(WTO)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으로 각국에서 들여온 물량이 108만t에 이른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한 대두는 식용 20만 9000t을 포함해 약 54만 6000t으로 전체 수입 물량의 50%를 차지한다.
최근 대두의 수입량이 줄어 강원·호남 지역의 두부공장이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하고 두부나 두유 가격이 오르는 ‘두부 대란’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인데 국산 콩 가격은 수입품의 3배 이상이라 두부 원료 전체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생산 설비를 바꿔 다시 당국의 검증을 받아야 하고 포장재도 산지에 맞게 바꿔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다.
정부는 쌀 대신 재배를 장려한 만큼 남아돌게 된 국산 콩 소비를 늘려야 하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다.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자칫 공장 셧다운으로 두부값이 올라 식탁에 올리지도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대두는 콩 중에서도 단백질, 지방 함량이 높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된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나 ‘대지의 황금’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두부와 두유, 식용유, 장류 등 많은 먹거리가 이것으로 만들어진다. 대두의 기원은 중국이다. 만주지역 특히 두만강 일대라는 설과 장강 유역의 화중이라는 설이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 전해진 것은 18~19세기지만 미국이 중서부 지역에서 꾸준히 생산을 늘려 수출에 나선 지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두의 원산지인 중국은 세계 최대 수입국이다. 자급률은 20%에 못 미치고 연간 수입량이 1억t에 달한다. 식용유를 짜고 남은 콩깻묵을 가축 사료용으로 쓰는데 그 수요가 많다.
정부는 쌀 대신 재배를 장려한 만큼 남아돌게 된 국산 콩 소비를 늘려야 하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다.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자칫 공장 셧다운으로 두부값이 올라 식탁에 올리지도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