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 나성범·김도영이 돌아온다
  전체메뉴
오랜 기다림 끝에 … 나성범·김도영이 돌아온다
퓨처스 리그 롯데전에 출전
김도영 3루타·나성범 안타 기록
김도영 “주루에 신경쓰여 조심”
나성범 “통증 없어 빨리 적응할 것”
2023년 06월 20일(화) 19:50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과 김도영이 20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통해 부상 복귀 시동을 걸었다. 나성범은 3타수 1안타, 김도영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해결사’ 나성범과 ‘키플레이어’ 김도영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과 김도영이 20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 리그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나성범에게는 올 시즌 첫 경기. WBC 대표팀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었던 나성범은 올 시즌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을 이어왔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했던 김도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자리를 비웠다.

두 선수는 20일 나란히 퓨처스 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결과도 좋았다.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첫 타석에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도 올렸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키 넘는 타구로 3루까지 향한 뒤 송구 실책이 나온 사이 홈에 들어왔다.

김도영의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3번 타자 겸 지명타자에 자리한 나성범은 조심스럽게 첫 실전에 임했다.

첫 타석에서 3볼 상황에서 방망이를 휘둘러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실력을 발휘했다.

나성범은 중견수 앞으로 공을 보내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김석환의 홈런 때 홈에 들어오면서 득점도 남겼다.

첫 술을 잘 떴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두 사람이다. 결과 보다는 ‘몸상태’라는 과정에 집중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김도영
김도영은 “기록적으로는 만족스러운데 몸은 완전히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이었으면 3루랑 다 돌았을 때 호흡만 가빠졌는데 오늘은 다리가 떨리기도 했다”며 “올해 초 좋았던 타격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들어갔고, 발을 다쳤기 때문에 주루할 때는 신경 쓰였다. 아직 불안한 느낌은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도 “감이 아직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경기 감각이 좀 빨리 돌아오면 좋겠지만 한 경기, 한 타석만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안전하게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통증은 없다. 적응해가면서 불안감을 없애면 100% 좋았을 때처럼 뛸 수 있을 것이다”고 첫 실전 소감을 밝혔다.

시즌 개막 후 봄이 지나고 벌써 여름이 왔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다.

김도영은 “부상 초반에는 공부하겠다면서 야구를 봤는데 재활을 계속 하다 보니까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경기를 보고 싶지 않기도 했었다. 복귀해서 뛰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했다”며 “이번 부상으로 느낀 게 많다. 성숙해졌고,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준비하면서 티배팅 할 때 시합전 루틴도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필요한 위치, 상황에 들어가게 되니까 복귀하면 주어진 대로 역할을 다하겠다. 항상 생각한 게 ‘수비에서 안정감을 두자’라는 것이다. 타격에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 타격 폼으로 은퇴할 때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좋은 부분을 1군 갈 때 가져가겠다”며 ‘수비’에 초점을 맞춰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김도영은 “팬들이 위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내가할 수 있는 것은 내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빨리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근육과 근막을 다쳤는데 예민한 부분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도 시간이 걸려서 멘탈이 깨질 뻔했다”며 “경기 많이 봤는데 1점 차 상황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물론 내가 있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TV로 보고 있으니 선수들에게도 그렇고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치열해진 외야 경쟁을 보면서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던 나성범은 재활기간 KIA 선수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이우성은) 원래 잘했던 선수인데 잠재력이 안 터졌던 것이다.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잘하고 있어서 내가 가서 뛸 수 있을까 걱정된다. 경쟁을 해야 한다(웃음). 뎁스가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주전들이 빠졌을 때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 따라서 팀 성적이 좌우된다”며 “재활하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여기 후배들 다 알게 됐다. 2군에 어떤 선수들 있는지 몰랐는데 몰랐던 후배들하고 더 가까워 졌다. 그래도 여기 오는 게 안 좋은 것이다. 아프지 않은 게 중요하다. 아프지 않으면 끝날 때 성적은 어떻게든 나온다. 아프면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까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도움이 될지 안 될 지 모르겠지만 복귀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