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택 의병의 선봉장 강무경과 첫 여성의병 양방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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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택 의병의 선봉장 강무경과 첫 여성의병 양방매
유일한 부부 의병…전남 동남부 산악지방서 활동
2021년 12월 30일(목) 21:30
1908년 9월 20일 수택과 선봉장인 강무경이 부상을 당해 기거한 영암 분토동의 한 민가는 부하인 양성일 의병의 집이었다.

양성일은 양덕관의 아들로, 그 누이동생은 호남 최초의 여성 의병 양방매였다. 강무경이 30세, 양방매가 18세였는데, 이 때 부상당한 강무경을 양방매가 정성스레 간병했으며, 결국 사랑을 나누게 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양덕관이 강무경에게 혼례를 제안해 1908년 9월 22일 둘은 부부가 됐다. 5개월동안 몸을 추스린 강무경이 다시 의병에 합류하려하자 양방매가 따라나서면서 부부 의병으로 남평 거성동전투 등 전남 동남부 일대의 산악지방을 무대로 1909년 7월까지 함께 했다.

그러나 1909년 7월 순종이 의병해산조칙을 내리면서 수택의 의병부대가 해산하고, 심수택과 강무경·양방매 부부는 화순 능주 풍치의 동굴에서 체포됐다. 양방매는 벙어리 흉내를 내 훈방됐으나 남편인 강무경은 1910년 7월 23일 32세의 나이에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강무경 의병장은 1962년 3월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된 후 1973년 10월 국립묘지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양방매는 94세가 된 1984년 6월 6일 70년만에 남편의 묘역에서 눈물로 참배했다. 양방매는 1986년 9월 9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며, 1995년 강무경과 합장됐다. 또 향토사학자 신희범 등의 노력으로 2005년 한말 최초의 여성의병으로 안정돼 대한민국 건국포상을 받았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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