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삼총사 있기에 … 올 KIA 마운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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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삼총사 있기에 … 올 KIA 마운드 ‘맑음’
문경찬.전상현,하준영 지난해 불펜·마무리로 맹활약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 집중...가을야구 하고 싶어" 시즌 출사표
2020년 01월 22일(수) 19:35
왼쪽부터 문경찬, 전상현, 하준영.
KIA 타이거즈를 웃게 한 ‘젊은 마운드’가 다시 뛴다.

KIA는 2020시즌 맷 윌리엄스 감독을 앞세워 ‘왕조 재건’을 위한 새 출발을 한다.

세대교체라는 고민 속 확실한 내야 주전 안치홍을 놓치면서 야수진 조각에 고민은 생겼지만 마운드는 든든하다.

지난 시즌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중심으로 촘촘한 불펜진을 구성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균 나이 25세의 막강 필승조 ‘박하전문’은 KIA를 웃게 한 힘이었다.

사이드암 박준표(28)를 시작으로 좌완 하준영(21), 우완 전상현(24), 마무리 문경찬(28)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패기로 견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눈길을 끌었다.

박준표가 2020시즌 선발 경쟁의 새로운 한 축으로 꼽히는 가운데 하준영, 전상현, 문경찬은 올 시즌에도 KIA가 기대하는 필승조다. 이들은 기대감과 책임감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막내 하준영은 ‘정교함’을 이야기한다.

시즌 초반 불펜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하준영은 시즌 중반 부침도 겪었지만 무사히 자신의 첫 풀타임 시즌을 완주했다. 2019시즌 59경기에 나온 하준영은 4.96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6승 2패 15홀드를 수확했다.

하준영은 꾸준하고 더 강렬한 활약을 위해서 변화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준영은 “지난해 성과가 있어서 더 욕심도 생기고 죽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운동에 더 신경 쓰고 몸 더 관리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곳에 변화구 컨트롤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캠프가서 피칭하면서 꾸준히 하려고 한다. 특히 슬라이더를 신경 쓰고 있다. 그다음에 체인지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 하준영은 지난 시즌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주어진 숙제를 풀고 있다.

하준영은 “지난 시즌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안 좋은 부분도 많았다. 그런 부분을 더 고치려고 한다. 기복이 있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계속 유지하려고 어떻게 유지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일단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마운드에서의 ‘패기’는 올 시즌에도 하준영이 꼽는 가장 큰 무기다.

하준영은 “좋을 때는 자신 있게 들어가고 그런 부분은 좋아 보였다”며 “마운드에서 조금 더 감정 티 안 나게 하면서도 자신감과 강단 있는 모습을 잃지 않고 유지하도록 하겠다. 새해 시작하면서 목표를 세웠다. 지금은 말할 수는 없지만 시즌 중반에 그 목표가 뭔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2020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전상현은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놀라운 스피드 반전을 이루며 필승조 자리를 꿰찼다.

57경기에 나와 60.2이닝을 책임진 전상현은 3.12의 평균자책점으로 1승 4패 16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9월 9경기에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0’의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경자년인 2020년 전상현은 주목받는 ‘쥐띠’ 선수이기도 하다. 전상현은 ‘건강’을 우선 이야기하면서 ‘가을 야구’ 꿈을 꾸겠다는 각오다.

전상현은 “1월 1일에 울산 간절곶에 가서 소원을 빌었다. 쥐띠 해 쥐띠 선수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의식도 되고 의미 있는 한 해 일 것 같다”며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해다. 작년에 했던 것을 이어가려면 올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 아프고 1년 동안 부상 없이 치르는데 첫 번째 목표다. 아프면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건강이 우선이다”고 건강을 먼저 언급했다.

지난 시즌 많은 것을 이뤘지만 초심으로 다시 경쟁자로 시작하겠다는 게 전상현의 또 다른 이야기다.

전상현은 “욕심부리고 부담을 가지다 보면 더 안 될 수 있어서 작년 마음가짐과 똑같이 하려고 한다”며 “우선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그다음에 안 아프고 끝까지 있고 싶다. 그리고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꼭 가을 야구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막바지에 겪었던 부진은 전상현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따뜻한 겨울’을 위해 시즌을 달릴 생각이다.

전상현은 “지난 시즌 체력적인 문제를 겪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계속 잘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것을 겪고 이겨내고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지난해 했던 것을 보완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좋은 성적을 내서 시즌이 끝나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 여행도 가도 놀러 다니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좋은 시즌 보내겠다”고 말했다.

문경찬의 다짐은 ‘하던 대로’이다.

지난 시즌 김윤동의 부상 이탈로 임시 마무리로 투입됐던 문경찬은 돌직구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이내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가 됐다.

2019시즌 54경기에 출전한 문경찬은 55이닝을 1.31의 평균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면서 1승 2패 24세이브를 수확했다.

부산에서 운동을 하면서 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문경찬은 “밸런스 이런 것에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잘해서 부담감은 생겼지만 그런 부분 생각 안 하려고 하고 있다”며 “똑같이 하면 될 것 같다. 경기할 때 마음가짐을 똑같이 하면서 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보다 더 간절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지난해와 똑같이 문경찬답게 ‘스트라이크’로 과감하게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문경찬은 “문경찬하면 스트라이크, 자신있게 하는 승부다. 지난해에는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강하게 붙을 생각이다”며 “지난해 좋았던 만큼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더 강하게 들어가면 들어갔지 바꾸지 않고 계속 승부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도 문경찬 하면 직구-직구-직구 슬라이더 이런 패턴이고, 투 스트라이크에 스트라이크 들어온다는 걸 누가 봐도 알고 있다(웃음). 그래도 잘 했고 올해도 똑같이 강하게 붙겠다”고 문경찬표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더 완벽한 시즌을 위해서 ‘여름’을 고민하고 있다.

문경찬은 “생각보다 풀타임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여름에 체력 관리하는 부분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어차피 여름에 몸 관리를 잘해야 하니까 지금은 딱히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다. 특별한 각오 없이 원래대로 하면서 자리를 확고하게 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 캠프 가면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내 이름을 보여주고 싶고, 마무리하면 문경찬이 떠오를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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