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화 된 지식과 끝없는 욕망으로부터의 탈주
신창운 작가 ‘knowledgescape-지식의 풍경’
12월 4일까지 드영미술관서 기획초대전
12월 4일까지 드영미술관서 기획초대전
![]() ‘지식의 풍경_Knowledgescape’ |
![]() ‘지식의 풍경_Knowledgescape’ |
한번쯤 고민해봤을 주제이기도 하다. 아니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쫓겨 살다보니 아예 생각조차 못해봤을 주제일 수도 있다.
오늘날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과 이를 매개로 무수히 많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가짜의 지식이 버젓이 진짜처럼 유통되고, 둔갑되기도 한다. 과연 지식은 무엇이며 무엇이 진짜 지식인가. 그리고 그 지식은 인간의 존재를 어떻게 규정하고 본질을 왜곡시키는가.
그동안 인간 내면의 욕망과 사회 모순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탐색해 온 신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도 통제와 소비 대상으로서의 지식에 초점을 맞췄다.
‘knowledgescape’는 깊으면서도 다양한 의미를 환기하는 어휘다. ‘knowledge’(지식)과 ‘scape’(경관)의 결합어이지만 한편으로 ‘escape’(탈주)를 함의한다. 권력화 된 지식과 끝없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 내면에 드리워진 욕망을 전제한다.
‘지식의 풍경’은 푸른색 무늬의 바탕 위에 둥실 떠 있는 물방울을 초점화했다. 무지개빛의 물방울은 화려해보일지는 모르지만 언제고 허망하게 실체가 사라져버릴 욕망 내지는 지식을 상징한다. 본질과 본성을 도외시한 채 추구하는 지식은 물거품이라는 소멸과 소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는 지식보다는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질서 속에 드리워지는 새로운 의미의 지식의 풍경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지식을 권력이나 소유라는 수단의 관점이 아닌 존재와 자연이 연합하는 깨달음의 과정으로 살펴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변기숙 드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궁극적으로 성찰과 평온에 이르는 미적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식을 존재론적 성찰의 장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